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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머니칼럼] 통장 나누기가 필요한 이유[2]
추천 0 | 조회 25956 | 번호 2304 | 2011.09.22 14:57 에듀머니 (edu7***)

학교 수업이나 직장에 늦지 않기 위해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춰 놓는다.

하물며, 매일 7시 즈음 간신히 일어나 허둥지둥 집을 나서는 일상의 습관을 알면서도 당장 이번 주부터는 새벽 운동마저 계획하며 자명종을 맞춰놓는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6시에 울려대는 자명종을 끄고는 5분만을 외치며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또는, 10년 후 결혼 자금으로 혹은 부모님 회갑연을 위한 비용 등으로 장기 저축을 시작하지만 결심을 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매월 적금할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물며 만기도 되지 않은 적금을 중도에 해지하여 생각지도 못한 일에 돈을 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때로는 정해진 기간 동안 돈을 예치해놓아야만 받을 수 있는 금리 상품이나 중간에 해약하면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품 등에 가입을 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다이어트라든가 금연의 실패 혹은 과도한 신용카드 사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 사람들은 사실상 자기 통제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내 안에 자아가 두 개? 신용카드는 날개?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탈러에 의하면 자아는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멀리 내다보고 심사숙고 시스템을 대변하는 ‘계획하는 자아’와 근시안적이며 자동 시스템에 의해 영향을 받는 ‘행동하는 자아’가 바로 그것이다. 수많은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동 모드 시스템인 행동하는 자아를 통해, 자명종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가고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건강에도 치명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햄버거를 즐겨 먹고, 술과 담배의 유혹 앞에서 처참하게 무릎을 꿇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행동하는 자아는 자기 멋대로이며 통제하기가 지극히 힘들기에 계획하는 자아의 최선의 노력을 망치게 된다. 게다가 계획하는 자아는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이기까지 하다. 단 한 번도 만기가 된 적금을 찾아본 경험이 없는 자신을 위해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는 장기저축보험에 가입하기도 하고, 다음 달에 반드시 챙겨야 하는 특별한 가족 대소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장 여름휴가 때 입을 수영복이라든가 여행 용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우리의 행동하는 자아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나 다를 바 없다. 다음 달 빠듯한 수입이나 부족한 소득에서 계획과 예산을 통해 지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라는 편리한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욕구와 욕망을 자극하는 수없이 많은 소비의 유혹과 함정을 뿌리치지 못 한다. 결국 매월 반복되는 시행착오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채 후회와 회한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을 책망하게 된다.

 

자동 모드 시스템 + 지출 통장 시스템

과거 미국에는 크리스마스 저축 클럽이라는 금융 상품이 존재했다. 1년 안에는 아예 돈을 인출할 수 없어 유동성이 전혀 없고 매주 저축을 해야 하기에 거래 비용이 높으며, 하물며 이자도 제로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클럽은 수년 동안 널리 이용되어 수십억 달러의 투자액을 유치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크리스마스에 구입해야 할 선물을 마련할 비용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이와 같은 강제 저축 클럽은 상품이 가지고 있는 마이너스 요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바로 자기 통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외적 장치였기 때문이다.

 

예산을 세워야만 돈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급여라든가 예상치 못한 돈이 생기면 계획에 없던 소비를 일삼는 사람을 위한 외적 장치는 바로 지출 통장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매월 발생하는 고정비용을 미리 예측하여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통해 별도의 계좌로 옮겨놓는 방식이 바로 그러한 외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가진 것보다 덜 쓸 줄 아는 사람은 현자의 돌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아는데도 불구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시스템은 바로 지출 통장 시스템이다.

 

스스로가 자동 모드 시스템이 더 많이 발달한 사람이라 생각된다면 바로 실행에 옮겨보기 바란다. 어차피 계획하는 자아는 행동하는 자아와 늘 지는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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