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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지급식 펀드란?[2]
추천 0 | 조회 5200 | 번호 2303 | 2011.09.14 13:24 금융 (finance1.***)

박병우 사무국장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은퇴 이후에도 현역 때처럼 정기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일정한 수입원이 끊어진 은퇴자에게 닥친 걱정거리가 금융기관들에게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등장한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활용한주택연금”, 그리고 목돈을 예치(투자)하고 매월 등 정기적으로 현금을 받는즉시연금에 대해서는 이미 다뤄진 바 있다. 금융상품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연금식으로 당첨금을 지급하는 복권이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요즘 금융기관들은 원금은 지키면서 수익금만으로 매월 투자원금의 0.5~0.7%를 지급하는정기지급식펀드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좋은 투자수단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정기지급식펀드란 목돈을 투자하면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펀드를 말한다. 매월 지급받는 방식이월지급식펀드라면, 분기마다 지급받는 방식은분기지급식이라 할 것이다. 이번에는정기지급식펀드에 대하여 알아보자.

 

 지급 금액은 다음의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첫째, 정액지급방식이다. “정기지급식펀드도 펀드의 한 유형이기 때문에 투자한 목돈의 가치는 그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좋을 수도 있고, 시장이 침체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정액지급방식을 택하면 지급기간을 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펀드의 운용실적이 양호할 경우 투자한 돈이 늘어나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받을 수 있지만 운용실적이 부진하면 당초 예상한 기간 보다 조기에 투자한 돈이 바닥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방식은 투자한 원금은 두고 수익금만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 경우 펀드의 운용 수익률에 따라 지급받는 돈의 액수가 달라진다. 수익률이 좋을 땐 받는 금액이 많아서 좋지만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수익이 나더라도 투자원금이 작으면 금액도 작을 것이다. 이 방식은 원금을 지키고 지급 기간을 정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지급받는 금액이 들쭉날쭉 하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 방식은 원금과 수익금을 더하여 지급받되, 지급기간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매월 지급하는 투자자의 자금을 평가하여 정해진 지급횟수만큼 나누어 지급한다. 이 경우에도 펀드 수익률이 부진하면 지급액이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정기지급식펀드는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지급기간이나 지급액을 확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정기지급식펀드가 여타의 펀드와 운용 측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대체로 5년 이상 장기간 투자할 의향을 가진 투자자로서 매월 또는 매 분기 일정 금액(또는 일정 좌수)을 지급받기를 바란다. 그래서정기지급식펀드는 주로 장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운용전략을 채택한다. 그에 가장 적합한 투자대상은 국채 등 장기 우량채권이 된다. 그러나 주식에 투자하는정기지급식펀드도 있다. 이런 펀드는 공격적이기 보단 안정적인 성향의 주식, 즉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이 주요 투자 대상이 된다. 고배당 성향의 주식은 정기적인 현금수입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식의 배당성향이 아무리 높더라도 국채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주식형 정기지급식펀드에 투자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는 금액이 채권에 투자하는정기지급식펀드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투자한 주식이 장기적으로 가치가 상승한다면 채권에만 투자하는 펀드 보다 장기적인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이다. 물론,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정기지급식펀드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운용 측면에서는정기지급식펀드가 다른 펀드와 완전히 구분되는 별개의 펀드는 아님을 알 수 있다. , 안정적이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운용전략을 채택한 펀드에 목돈을 투자하고 한 번에 환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주기로 나누어 하면 그 펀드가정기지급식펀드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정기지급식이라는 펀드의 명칭은 운용측면 보다는 투자한 돈의 지급(환매)방식에 그 특징이나 차이가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는 현재 노후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있고 그 펀드의 성적이 양호하다고 판단될 경우 굳이정기지급식펀드로 갈아탈 필요가 없다. 지금 투자하고 있는 펀드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정기적으로 환매하면 되는 것이다. “정기지급식펀드란 명칭에 현혹되어 괜스레 펀드를 갈아타면 판매수수료만 낭비하는 결과가 된다. 오랜 기간 판매되고 있는 펀드는 그 규모나 운용실적 등의 측면에서 시장에서 검증된 펀드로서 새로 출시되는정기지급식펀드보다 더 믿음이 가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즘 금융기관은 주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정기지급식펀드를 판매한다. 전 세계적인 자원 품귀 현상과 내수경기 호조에 힘입어 자원부국인 브라질의 국채금리가 요즘 12% 중반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질 국채 펀드에 투자한다고 12%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국채 투자시에는 외환 환전시 지불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국채 매매에 따른 중계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해당 펀드의 운용보수나 판매비용, 그리고 펀드 수익에 대한 세금도 부담해야 한다. 이런 제반 비용과 금융기관의 수익을 제할 경우 실제로 투자자가 받는 수익률은 연 7% 전후로 상당히 작아진다.

 

 물론 국내 제반 투자수단을 고려할 때 낮은 수준이 아니다. 문제는 그 정도의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데 있다. 우선 고려해야 할 점은 환율위험이다. 그 밖에도 브라질의 양호한 경제성장세의 둔화 가능성, 재정 건전성 문제, 가계대출 부실이나 정책 변동 위험, 그리고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제반 위험 요인이 있다. , 현재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 이점은 언제든지 악재로 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외환위기 때 러시아 국채의 디폴트를 경험한 것처럼 지금 모두가 좋다는 브라질 경제도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한 때 일본에서도 유로 국채에 투자하는정기지급식펀드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일본의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의 유로 국채는 상당한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차손으로 그 이점이 상쇄됨에 따라 동 펀드의 인기는 하락하였다. 지금 브라질 국채 투자가 유망하지만 미래에는 알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정기지급식펀드도 투자위험을 고려하여 투자 대상(위험)이 다른 수 개의정기지급식펀드에 나누어 분산투자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과거에도 수 차례 판매된 적이 있었지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그 주요 원인은 판매할 때 광고한 높은 수익률(지급 금액)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다. 투자자들은 당시의 정기예금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대하였으나,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 오히려 당시에는 시장 침체로 원금 손실을 경험하였다. 물론 장기간에 걸쳐 정기예금과 비교한다면정기지급식펀드”의 성과가 우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당시 그 펀드들은 수익률 측면에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환경이나 투자자도 바뀌었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히 낮아졌으며, 적립식투자의 저변 확대 등 투자문화도 많이 건전하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어느 정도 금융자산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수요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과연정기지급식펀드가 성공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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