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토크] 잘못된 재테크: 바다에서 산삼을 찾을 순 없다!! |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소설 같은 책을 시발로 해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불어 닥친 '부자되기 열풍'이 아직도 식을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는 얼마 정도가 있어야 부자라고 할까요? 삼성경제연구소(SERI) 포럼인 '부자특성연구회'라는 곳에서 부자의 기준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조사대상의 36.7%가 "부동산을 제외하고 10억원이 있으면 부자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여러분 중에는 이 조사결과가 너무 과하다며 동의하지 않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최근의 물가나 엄청난 자녀 사교육비 등을 고려하면 전혀 일리가 없는 말 같지도 않습니다. ' 하지만 말이 쉬워 부동산을 제외하고 10억원이지 그게 그리 호락호락한 숫자는 아닙니다. 실제로 부동산과 연금을 빼고 10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6만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15%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다시 말해 산 속에서 산삼을 찾는 것만큼이나 부자 되기가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부동산을 제외하고'라는 조건을 떼어놓고 생각하더라도 10억원이란 돈을 모으기가 쉬운 건 아닙니다. 10억원이란 지금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3%로 볼 때, 복리로 계산해도 매달 1백만원씩 1년에 1천2백만원을 42년간은 줄창 모아야 잡아 볼 수 있는 돈입니다. 병역을 마친 대졸자가 27살에 취직을 했다고 가정하면 69세가 되어야 잡아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죠. 물론, 이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가장 간단한 방법이 저금하는 금액을 높이는 거죠. 인생의 여유를 부릴 나이인 40대 중후반까지 10억을 모으겠다고 하면 매년 3천5백만원정도만 꾸준히 모으면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월급쟁이가 매년 그만한 돈을 모으기란 쉽지가 않죠. 돈 들어갈 때가 어디 한두 군데입니까?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기예금 금리를 연3%가 아니라 연25%로 올려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이 경우 한 달에 1백만원씩 대략 13~14년간만 모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매달 1백만원이 많다면 한 달에 20만원씩 매년 240만원만 저금을 해도 40대 중후반엔 10억을 모을 수 있죠. 그런데 이것 역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IMF 같은 비정상적 시기에나 정기예금 금리가 연25%였지,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어느 은행이 이렇게 천문학적인 이자를 주겠습니까? 그럼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냐고요? 핵심은 '10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걸 말씀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은행적금만 하는 분은 죽어도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방법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찾기 힘든 산삼을 '바다'에서 찾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까요? 얼마 전 여성취업포털 우먼잡링크(womanjoblink.co.kr)에서 여성 직장인 539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중 72.2%가 현재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답니다.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41.2%가 저축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저축이 모두 연3%의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의 정기적금은 아닐 테지만, 이 조사결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연25%의 천문학적 금리가 아닌 겨우 연3%의 이자를 지급하는 저금리 시대에 '다른 투자수단'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오직 은행 하나만을 믿고 있는 과오는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덧붙이는 말씀 방법은 하나 더 있습니다. 부자의 기준을 낮추는 것이죠. 산삼대신 인삼이나 하다못해 도라지, 더덕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부자도 모르는 부자학개론>이란 책을 쓴 한동철 교수는 "부자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10억원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다문 1억원이라도 목표를 세워 열심히 모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전히 은행적금에 안주하는 습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아무리 도라지, 더덕으로 목표를 낮추었어도 바다에서 이런 것을 캐낼 수는 없으니까요. 저금리 시대엔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니까 말입니다. 김의경(erniekim@chol.com)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플라자(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