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도 오르면서 가계 재정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미 가계부채심각성이 제기된 지 오래인데 이자 비용과 물가가 함께 뛰어오르면서 저축여력이 더욱 크게 감소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휴가철이 반갑지만은 않다.
평소 저축이 없으니 여유자금이 있을 리 없다. 오히려 월급날마저 카드 값과 각종 공과금이 빠져나가고 며칠만 지나면 바닥나 버리기 일쑤다. 목돈은 없고 당장의 현금흐름에서도 쉽게 휴가비용을 감당하기도 만만치 않은 현실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휴가비용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는 연초부터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고 그에 맞는 적절한 예산 배분을 통해 단기 저축을 해 두면 휴가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휴가에 대한 설렘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물가와 금리가 예상 밖으로 오르는 분위기 에서는 전체적인 가계 재정 상황에 변화가 생겨 처음 계획에 맞춰 지출을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원론적으로는 이러한 가계 재무 상황의 변화를 몰고 올 상황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금 마련이 필수적으로 준비되었어야 했다. 전체적인 생애 설계를 거친 후 굵직한 재무 사건에 대비한 저축을 먼저하고 연간 계획을 수립해 휴가비를 위한 단기 저축과 재무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금까지 준비했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다소 어려운 경제 여건이라 하더라도 빠듯하나마 휴가계획을 추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상당수 가정이 비상금도 미래 재무사건을 대비한 저축도 모두 전무한 상태인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을 들고 충동적인 소비가 이뤄지기도 한다. 따라서 지금 당장 단기적으로 휴가철 목돈 지출을 대비해서 소액이라도 준비를 하려면 이러한 평상시 소비 지출이라도 개선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 가계 재정 상황을 더 면밀히 들여다보자. 불필요한 보험을 유지하고 있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면서 가뜩이나 금융비용이 적지 않은 재정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크게 하고 있을 수 있다. 어려운 때이니 만큼 보험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져 보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불필요한 것 까지 억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유지하고 있는 보험이라도 적정성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자. 당장 해약을 할 경우 그간 부어온 보험료에서 손해를 본다는 생각은 불필요하다. 지금까지 손해 본 금액보다 불필요한 것을 유지하면서 미래에 손해 볼 금액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혹은 몇 년 만 더 부으면 원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생각도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몇 년 동안 보험을 유지하느라 감당하게 될 금융비용과 그 비용이 적절히 소비 생활에 배분되지 못함으로 인해 까먹는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따라서 불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를 경우 과감히 해지를 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보험을 정리하고 나면 당장 매월의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인다. 당장 휴가철 대비한 단기 적금을 시작할 여유가 생긴다. 또한 해약에 따른 환급금이 원금에 비해 손해를 본다고 하더라도 목돈이 주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 목돈만큼을 기존의 마이너스 통장을 줄이는데 사용하거나 비상금으로 가계 재무구조의 안전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는 이미 현금흐름이 바닥나 버려 유지하고 있는 보험에서도 대출을 받아 생활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 그럴 경우 보험을 해약하고 나서도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손에 쥐는 목돈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보험료와 약관대출이자까지 추가로 발생시키면서 현금흐름에 부담을 준다. 저축여력을 더욱 떨어뜨리는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해약환급금에서 손에 쥘 목돈이 없다 하더라도 우선 불필요하다는 판단이 전제된다면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현금흐름에서 여유가 생겨 다만 얼마라도 저축으로 전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가계 재정 전반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거품비용으로 지출되었던 것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작은 비용이라도 이것저것 줄여 나가다 보면 매월의 가계 고정 지출이 줄어든다. 식비에서 몇 만원, 관리비에서 몇 만원, 보험료 십만 원 이상, 통신비 절감 등 전반적인 가계 소비 지출 여러 개를 조금씩 줄이는 것만으로도 월 몇 십만 원 이상의 저축여력이 생길 수 있다. 이 돈으로 비상금마련과 휴가철 대비 저축을 시작해 보자. 당장 휴가철이 한두 달 앞으로 다가와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 여길 수 도 있지만 이 정도의 가계 군살빼기는 생각보다 휴가철 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도 큰 재정적 여유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번거롭다는 생각을 버리고 매월의 소득과 지출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따져본 후 예산을 세워 지출 하는 것이다. 특히 이자율을 생각하지 않고 휴가 대비 통장을 만들면 기대 이상의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어떤 동기를 실현 할 때보다 실현할 것이라 예상할 때 행복감이 증가한다고 이야기 한다. 물가와 금리 모두의 상승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돈에 대한 근심이 늘어나는 지금 생활 전반의 약간의 긴축재정으로 만들어진 휴가비 통장은 돈에 대한 근심을 줄이고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그 즐거움은 긴축재정에 대한 동기를 더욱 크게 끌어올리게 만들어 준다. 즉 선순환 재무구조를 만드는 즐거운 동기가 되는 셈이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카드에 의존한 충동지출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재무관리를 해보자.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금융위기로 인해 오히려 가계 저축률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소비가 줄어 불편이 극대화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강제적이나마 소비를 줄이고 나니 재정적 부담이 줄어 심리적으로 더욱 안정이 되었다고 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그간 잊고 지내던 중요한 원칙을 실천함으로 오히려 더욱 긍정적인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여겨보자.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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