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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들
추천 0 | 조회 4565 | 번호 2278 | 2011.05.11 17:15 금융 (finance1.***)

박병우 사무국장

 

  우리가 알고 있는쓰나미는 수년전 동남아에서 발생한 것과 태풍매미로 인한 해일이 남해안을 덮친 정도의 기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쓰나미는 기존 상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크고 강력하였다. 역사적인 기억 때문에 불편한 존재인 일본에게 우리나라 국민들이 흔쾌히 인류애를 발휘할 정도로 이번 쓰나미는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자연재해에 대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한편, 쓰나미는 지나갔지만 그 여파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문제는 확산일로에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로 인한 방사능물질의 확산은 해당 지역과 이웃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기류를 타고 전 세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치밀하고 준비성 있는 국민성으로 알려진 일본은 잦은 지진과 해일, 그리고 태풍 등 자연재해를 오랜 기간 겪으면서 그에 대비한 준비도 철저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원전사고의 발생경위나 수습과정을 보면서 원전 건설 당시의 문제점, 그리고 유지 관리의 허술함이나 기술력의 한계 등이 세계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본인의 성실성이랄까 치밀함에 대한 기존의 선입관도 허물어졌으며, 전문가의 기술이나 현대 과학에 대한 일반인의 신뢰 또한 상당히 훼손되었다. 이번 쓰나미 사태의 전개과정을 보면서 문득 자산관리 문제가 떠올랐다. 노인인구의 증가나 부동산 시장의 기조 변화 등 자산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런 주제에 관하여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슈는노령화이다. 이는 개개인 삶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 대 이후 전 세계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힘입어 건강, 의료 등 전반적인 삶의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평균연령이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그 결과 경제구조 또한 고도화되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되었다. 이처럼 수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생산성은 둔화되어 노인부양을 위한 경제 역량은 약화되는 상호모순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생산성의 획기적인 개선이나 새로운 자원의 개발 등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노령화가 성장세의 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암담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사회의 구조적 변화라는 면에서 다른 큰 이슈로소득의 양극화문제가 있다. 이는청년실업”, “조기 퇴직”, 그리고계약직의 확산등과 같은 현상과 상호 연결되어 복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러한 양상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전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떠오르는 점은 성장의 탄력 둔화이다. 넓은 의미의 중산층이 붕괴되면서유효수요가 감소하여 경제성장세가 약화된다. 또한 젊은 세대는 자산축적이 어려워 주택수요가 위축될 것이고, 이는 개인 자산의 절대적인 비중을 점하는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주택연금 등 주택을 활용한 노후설계를 매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처럼노령화소득 양극화가 맞물리면 노인인구와 빈곤층의 확대로 사회적 부담은 가중되고 이것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가속화되는 암담한 상황에 처하게 될 위험이 있다.

 

  환경오염 문제도 현재처럼 탄소배출의 총량 규제 정도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경제 전반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유전자 조작을 통한 농업 생산성 제고가 한계에 달하거나 그 부작용이 확산되어 사용이 제한될 수도 있고 토양 및 해양오염 등으로 인한 안전한 농수산물의 확보가 이슈화될 경우 제1차 산업의 중요성이 제고되면서 근본적인 산업구조의 재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엄청난 인구를 보유한 국가들의 발전양상도 우리의 미래에 긍정적이기 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제의 향방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수천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국가가 고속성장하는 것과 이 대국들의 경우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엄청난 인구대국인 위의 국가들이 고속성장을 지속하게 되면 수요확대로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농산물이나 원자재, 에너지 등의 수요 급증과 물가앙등, 환경오염 등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불과 10여 년 전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이라고 환호성 치던 때가 있었다. 그 후 십 수 년이 흐르면서 세계는 우리가 바라던 대로 가지 않고 있음을 보고 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여유롭고 풍요한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낙관적 역사관은 그 빛이 바래고 있 것이다.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비관적인 현상들, 선진국과 후진국간 격차 확대, 거대기업의 중소기업 지배력 강화, 계약직 확산 등 고용구조의 악화, 부익부 빈익빈의 확대, 그리고 노령화 문제까지 그 어느 하나도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너무 비관적인 측면만 강조한 것 같으나, 전문가들은 그러한 미래가 도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글은 미래에 대한 자산관리계획을 세울 때 비관적인 입장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을 두서없이 짚어본 것이다. 낙관적인 전망은 실현될 경우 여러모로 우리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므로 고려할 필요가 없다. “은퇴에 대비한 자산관리를 계획할 때는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하기 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다. 그럼 지금 50대나 60대의 장기 자산관리를 위한 최선의 길은 무엇일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 다만, 노후대비를 위하여 이런저런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안심해도 된다고 하는 금융기관의 조언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고, 그로 인하여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름 아닌균형자기 책임이다. 다소 막연한 의미일 수 있지만 한 쪽으로 쏠리지 말고, 자기 책임 하에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자는 의미이다. 예컨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배분에 있어서균형,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에 있어서균형된 배분,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관점도 지나친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균형된 인생관을 유지하는 것이다. 개개인 마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은욕심을 줄이는데서 시작한다. 우리의 욕심을 적절하게 절제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자산관리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요즘은퇴설계또는노후설계라는 명목으로 영업을 하는 금융기관을 보면 다소 걱정이 앞선다. 그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걱정을 새로운 시장의 등장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연 그들이 추천하는 금융상품과 포트폴리오에 우리의 미래를 의지하면 괜찮은 것일까? 지난 십 수 년 간 거대한 금융기관들이 한 순간에 몰락하고 일부 선진국들마저도 재정파산에 이르거나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는 현상을 종종 목격하였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도 전문가라 자칭하는 금융기관(직원)을 믿어야 할까? 이런 사례를 통하여 금융기관의 전문성을 과신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자신의 자산관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스스로 한다는 자세가 바람직스럽다. 자기의 이익 극대화를 위하여 영업하는 금융기관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보조자이지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마저 지키지 못한 경우를 보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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