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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머니 칼럼] 가계부 쓰기 새해에는 꼭 성공해봅시다[1]
추천 0 | 조회 9529 | 번호 2222 | 2011.01.06 14:03 에듀머니 (edu7***)

 지금보다 좀 더 가난했던 과거, 우리 월급쟁이들의 월급날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행복한 날이었다. 월급을 받아들고 집으로 귀가하는 부모들은 콧노래도 불렀을 것이고 뿌듯한 기분에 아이들에게 줄 아이스크림 한 통이라도 손에 들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월급이 풍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점점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월급봉투의 두께에 괜한 한숨도 나오고 그 작은 돈으로 쪼개서 생활해야 할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월급은 가장들에게 한 달을 힘들게 일한 댓가이면서 보람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부족해도 그 날 만큼은 즐거운 마음이 들지 않을리 없는 날이었다.

 

그렇다면 과거보다 소득이 많이 늘어난 지금, 과거에 비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소비하고 사는 지금의 월급날은 어떤가?

지금은 월급날이 기쁜 사람들이 흔하지 않다. 오히려 월급날과 결제일이 같기 때문에 소득에 비해 결제 금액이 더 클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행여나 지난 달 큰 행사라도 있었다면 다른 예금 통장에서 꺼내 혹은 마이너스 통장을 급하게 개설해 신용카드 결제금을 채워넣어야 한다. 아니면 신용카드 결제금 때문에 보험료나 기타 공과금을 연체해야 할 수도 있다.

 

월급을 타는 즐거움 대신 속이 타는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다. 실제로 월급날 통장 잔액이 며칠 가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씁쓸하게 웃음을 짓는다. 신용카드 없이 생활해 보자는 제안에는 얼굴이 벌개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신용카드를 안쓰는 구조를 만들려면 상당한 노력과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제 월급날은 과거와 같은 가난하지만 풋풋한 기쁨과 보람이 그 설자리를 잃었다.

 

가장 큰 원인은 신용카드 사용에 있다. 신용카드는 처음에 썼을 당시에는 지금 당장 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제거해 주었다. 지불결제를 한 달 유예시키면서 왠지 공짜로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즐거움도 주었다. 그러나 한 달 지불 결제가 유예되었기 때문에 남아있어야 할 돈은 지갑속에서 오래 가지 못했다. 공짜로 얻는 즐거움 때문에 소비가 방만해 져서이다. 이렇게 신용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이제는 신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외상구매를 하는 구조에 갇혀버렸다.

 

월급날의 즐거움을 없앤 두 번째 원인은 가계부를 쓰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가정경제를 기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진부하거나 구질구질 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까지도 생겼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나쁘지는 않으나 굳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을 통해 가정경제를 관리하지 않으면서 가정경제는 슬금슬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월급날이 결제일이 되는 가불구조안에 갇혀버리게 되기까지 이른 것이다.

 

가계부를 쓰면 새는 돈과 불안함을 동시에 없앨 수 있다.

재무상담을 받고 어느 주부는 매주 가던 마트를 가지 않는 실천을 해보았다고 한다. 예산을 세워 지출을 하다가 마지막주에 생활비가 너무 부족해서 큰 맘먹고 버텨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매주 보던 장을 보지 않으니 냉장고를 뒤져 식탁을 차리고 당장 급해보이는 생활용품 구매를 조금 미뤄보았다. 결과적으로 일주일간의 생활이 약간 불편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을 지나쳐 쓰레기통으로 갔을 것들이 사라졌다. 생활용품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냉장고를 뒤지는 불편과 소비에 있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불편함을 겪기는 했으되 예산대로 생활했다는 뿌듯함이 남았다. 심지어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지출을 그간 몇 만원이상을 해왔다는 사실도 느껴 예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한다. 매 순간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심리적으로 커다란 안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가계부는 단지 매일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사후적으로 기록하는 금전 출납부가 아니다. 그보다는 미리 가정 경제의 틀을 파악하고 적절한 소비예산을 수립하고 미래 재무목표를 세우는 도구이다. 가정경제가 과거와 달리 복잡해 졌기 때문에 머리로만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즉 미리 예산을 세우면서 필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것을 가르고 충동지출을 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미래 재무목표를 수립하면서 목표의식을 환기 시키는 즐거움을 주면서 당장의 한정된 소득이 미래를 위해 적절히 잘 사용되어져야 함을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돈을 비롯한 모든 자원은 의사결정 과정없이 사용되어질 경우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낭비되어지기 일쑤다. 가계부는 바로 그렇게 허탈하게 새나가는 돈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따라서 막연히 이미 신용카드로 충동적으로 지출한 돈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목표를 세우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목표달성의 즐거운 동기부여가 전제된 상태에서 매월의 예산을 수립해 예산대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가계부가 활용되어야 한다.

 

매월의 예산은 고정 지출과 비정기 지출을 구분해서 세우는 것이 좋다. 고정 지출은 매월 정기적으로 나가는 지출항목이다. 예를 들면 관리비와 식비, 교육비, 통신비, 교통비 등의 항목이다. 그에 비해 비정기 지출은 매월 다르게 소비되는 내역들이다. 제사나 생일, 각종 경조사와 명절등에 지출되는 것들이다.

비정기 지출도 생각보다 연중 지출 규모가 적지 않다. 따져보면 거의 매달 새로운 비정기 지출 내용들이 있다. 미리 예산을 세워 놓지 않으면 그때그때 이번 한번만이라는 생각으로 큰 돈이 새나갈 위험이 있다. 고정 지출 예산은 수입이 가장 적은 때에도 지출을 하고도 저축이 가능한 구조로 짜야 한다. 당연히 최소로 지출되도록 빠듯한 예산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비정기 지출은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 예산대로 그 통장에서 꺼내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정 경제의 흐름은 저축이 불가능한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을 기록을 통해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미래가 예측가능하게 굴러간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안정과 새나가는 돈들이 좀더 가족에게 중요한 사건에 제대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풍요로와 질 수 있다. 더불어 돈에 쫓기고 매월 월급날 결제 때문에 막연한 불안함에 휩쌓이는 엄청난 불편함을 갖지 않을 수 있다.

 

해마다 써보자고 큰 맘먹어 보았으나 작심삼일로 끝난 일 중 아마 가계부가 일순위로 꼽힐 것이다. 이번 새해에는 큰 맘이 아니라 점점 돈에 대해 불안함이 커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라는 마음으로 가계부를 적어보자. 조금만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아마도 생각보다 커다란 수확을 가지는 한 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신용카드를 버리고 가계부와 함께 즐거운 새해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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