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억을 가진 사람과 5000만원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1억을 가진 사람은 1년 후에도 소유 자산의 변동이 없는 반면 5000만원을 가진 사람은 1년 후 1000만원의 자산 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사람 중 어느 사람이 더 행복할까?
행동경제학자로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의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게 된 최종적인 부의 수준보다는 변화에 민감하다고 한다. 즉 앞으로 자신의 환경이나 자산이 플러스로 변화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가질 때 행복해 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은 손실회피 성향을 가지고 있어 마이너스 변화에 대해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미래에 대한 기대가 부정적일 때 오늘의 행복을 발로 걷어차 버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고령화니 천만원 대학등록금이니 하는 주위 환경때문에라도 우리는 충분히 불안하다. 어찌보면 서민 중산층에게는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는 대단히 위험한 사회라고 볼 수도 있다. 자신이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극단적인 현실과 직면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이 늘 우리를 위협하면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불안하다.
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와 금융, 경제에 관심을 크게 키워 왔던 것이 지난 부자열풍의 한 단면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의 불안한 현실을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심으로 찾았던 금융과 재테크로 인해 불안을 더 키워버리게 된다.
과장된 불안, 조작된 공포심
이런 공포심 유발을 주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금융사 혹은 금융사를 계열사로 둔 경제 연구소들이다. 주로 공포심을 유발해서 금융상품 판매에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들의 공포심 유발에는 몇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사회적 문제를 개인적인 공포심으로 한정짓는 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조기퇴직과 고용불안이라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수명연장은 사회적 숙제임이 분명하다. 고령자에 대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고 사회 안정망 구축에 대한 고민도 심도 깊게 진행되어야 한다. 결국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됨에 따라 발생되는 노후문제는 사회 구조적 문제이며 문제 해법 또한 사회 구조적으로 접근해서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고령화를 개인적인 준비만으로 해결하라고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준비가 가능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인생의 패배자로 비참한 노후를 맞을 것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 보험사에서는 설계사들에게 노후 설계 판매 화법으로 은퇴 후 짜장면만 먹고 살아도 20억은 필요하다는 식의 공포심 유발 화법을 가르친다고 한다.
보험상담 한 두 번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런 판매 화법은 그에 의해 보험 계약을 하건 하지 않았건 사람들 의식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거기에 온 갖 언론의 재테크 면을 통해 공신력있는 전문가의 말로 포장되어 공포마케팅을 유의미한 정보로 둔갑시키는 실정이다. 2030년 이후 부터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될 전망이다.
금융사의 위협대로라면 인구의 20% 이상이 최소한의 생활도 하지 못하면서 심지어 직업도 없이 삶을 비참하게 살 것이란 이야기다. 그것은 개인의 노후가 비참하냐 아니냐를 떠나 사회적으로 커다란 비극이다. 사회적 해법 모색을 위한 광범위한 논의와 사회구조 혁신이 필요하다. 그저 보험이나 많이 들고 재테크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
두 번째 문제는 공포의 과장이다.
금융사는 언제나 미래 필요한 자금을 한꺼번에 계산하고 거기에 무리한 물가상승율까지 포함시켜 버린다. 필요자금 9억의 실체는 현가로 매월 생활비 150만원이다.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반박하겠으나 물가는 화폐가치의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사회적 임금 수준의 상승과 함께 가는 것이다. 물가 상승에 비해 임금 상승은 늘 제자리였다는 생각도 잘못된 인식이다. 물가상승이 임금 상승보다 현격하게 높다는 논리는 주로 자산가치 상승을 포함시킨 것이다.
상품시장의 가격결정 매커니즘과 자산시장의 가격결정 매커니즘은 다른 성격을 갖는다. 즉 상품시장은 전통적인 경제학의 논리,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결정되지만 자산시장은 다른 매커니즘에 의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품 시장은 자본주의 생산의 혁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전체적으로 소득 상승보다 낮은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2000년부터 2009년까지 생활물가 지수는 39% 상승한 반면 소득은 70% 상승해 옴 - 통계청)
노후 필요자금을 계산 하면서 미래가를 반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짜피 지금 우리가 접하는 9억이란 화폐가치는 지금 우리 머릿속의 9억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산층 마저도 평생에 걸쳐 만져보지도 못할 돈이 아니라 화폐 가치가 20년 30년에 걸쳐 상승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약간의 빠듯한 생활비 수준밖에는 안되는 돈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물가상승률을 보여주고 그 돈의 가치가 현가로 150만원 수준이라고 해도 여전히 현재의 9억의 가치로 인식하는 화폐착각에 빠진다. 그 화폐 착각이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보험이나 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과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65세에 9억을 쥐고 있다고 해서 노후가 든든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없다. 결국은 그 돈이 바닥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해 늘 불안하게 살아야 할지 모른다.
가장 확실한 노후 준비는 65세 이후에도 우리가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다. 젊어서 취업하기도 힘든 세상에 노후 취업이 노후 준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노후 9억을 한꺼번에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수입의 상당부분을 보험이나 펀드와 같은 상품에 가입하고, 부동산이나 상가와 같은 곳에 투자해서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재테크에 쫓아다닌 것보다 더 쉽고 즐거운 방법이다.
노후의 필요 생활자금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자녀가 독립한 이후 노 부부 생활자금만 있으면 된다. 큰 돈을 벌기 위해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전문직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노부부 생활비 150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국민연금 일부와 부부의 건강을 위한 직업 정도만 유지할 수 있다면 노후는 생각보다 비참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인 고령 취업에 대한 교육과 직업개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인생의 후반전을 보람있게 살기 위한 자기 삶의 설계가 필요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한 최근, 빚을 없애고 약간의 자산만을 가지고 은퇴한 사람들 중 인생의 두 번 째 직업을 찾아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몇 억이 필요하다는 금융사들의 노후 공포마케팅은 사회적 공해다. 사람들을 이유없이 불행하게 만들고 결국은 불안 때문에 경매에 쫒아다니거나 주식시장에서 묻지마 투자를 부추기는 못된 마케팅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즐겁게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 착한재무주치의가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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