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광고 문구로 도배된 세상에 살면서 어느 순간 명절 가족 모임에조차 아파트 브랜드를 자랑하거나 부러워하게 되었다. 끝없이 타인과 비교하게 만드는, 기업의 광고나 마케팅은 우리의 욕구마저 조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풍요는 거짓된 것이다. 현실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끝도 없는 욕구에 시달리게 하고 빈곤의 굴레에 가둔다.
자극받기 쉬운 욕구는 지갑 속 신용카드를 꺼내게 만들고, 마이너스 통장처럼 못돼먹은 금융 도구는 충동적인 소비를 조장한다. 남는 건 잡동사니와 청구서뿐이다. 일본의 인류학자 쓰지 신이치가 이미 지적한 대로,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풍요로워지기는커녕 품위 있는 자연환경과 멀어진다. 창문도 없는 대형 쇼핑센터, 아스팔트, 스포츠클럽, 다이어트 지옥과 절대로 끝나지 않는 공사판에 갇히고 만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그만큼 소비해야 하는 풍요의 경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마인드 세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진심으로 원하는 욕구를 실현하느라 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돈을 벌어 모두가 나눠 갖는 세상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합리적인 자원의 재분배, 돈에 대한 균형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최우선되어야 한다. 경제적 의사 결정을 통한 합리적이고 가치지향적인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저런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의 가치를 표현하면서 만족스러운 경제관념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그런 종류의 소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로하스’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주도하고 있다. 소비와 경제, 삶의 가치관에 있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로하스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자기 자신과 가족의 건강한 삶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와 환경 정의에 부합하는 가치관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내추럴 마케팅 연구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로하스 소비 인구는 전체 소비자의 23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도 이런 유형의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본질적인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며 이타적인 소비문화 운동은 조금 더 확장되는 분위기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역시 부동산 버블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금의 가정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이런 가치관을 교육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소비지상주의를 경계하고 자신만의 소비 원칙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마인드 세트를 형성하는 지름길이다. 가치관이 변화하면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자연히 바뀔 것이고 더 이상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기업들의 탐욕과 거짓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다. 더불어 사회 참여를 통해 건전한 욕구를 실현하고 내적인 자기완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 진정한 진보에 한 발자국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진보된 경제관이야말로 가장 환경적이다. 즉 eco is eco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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