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이엠리치]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회사는 비교적 같은 목적으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회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 또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으로 나뉘어 진다.

어떻게 하면 동료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CEO들이나 직장 상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 바로 해야 하는 일과 미루어야 할 일을 구분해내는 능력’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성실하기만 한 사람은 의외로 인기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장 필요한 일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을 잘하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옛 속담에 ‘열 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이 밥 굶는다.’는 말이 있다. 회사의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일이 생길 때 바로 생각나는 분야가 있어야 하는데 다 잘하는 사람은 이럴 때는 경쟁력에서 뒤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잘하는 일에 더욱 더 투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꼭 필요하고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늘 점검해 보아야 한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뇌가 아무리 활성화되어서 업무처리 능력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냄비처럼 한 번에 물을 확 끓였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업무 패턴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좋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다른 업무가 밀고 들어와도 옆으로 빼놓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혹시 필요하다면 정말 아닌것에는 ‘No'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맡아 놓고 마감기일이라도 지난다면 그 화살은 마지막에 업무를 가지고 있던 당신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당신의 일에 집중하라.

오전시간 활용을 더 신경써야 한다. 그렇다고 오후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시간대별로 효율적인 업무가 다르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별로도 다를 수 있다. 이메일은 편하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메일 확인 후 다시 이전 업무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평균시간이 약 25분이라고 한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업무에 다시 집중하기 위한 시간’으로 하루평균 2.1 시간이나 사용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므로 오전시간은 계획이라든가 주요업무 등 생각을 많이 하는 업무를 하면 효율적이다. 그리고 오후에는 집중도가 낮으니 메일을 몰아서 본다든가 아니면 전화업무 등을 하면 좋다.

시간을 정해서 하는 업무라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물론 상사 입장에서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할 리 없지만 다른 사람보다 3번 이상 다시보고 확인해서 실수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만일 실수하지 말아야 할 업무가 생긴다면 당신에게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포기하지 말라고 강의를 많이 하지만 아니라는 판단하에 손을 떼는 것과 포기는 좀 다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물론 버스 지나간 후에 손 흔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명백하게 가망성이 없는 프로젝트인데도 일단 시작했다는 이유로 연구 대상자의 29%가 계속 돈을 투자했고, 51%는 시간을 계속 투자했다.

물론 결과는 처절한 패배였다.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을 때는 과감하게 접겠다는 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본인도 접어야 한다. 대신 그렇게 판단하고 상부에 보고를 할 때는 상사를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여야 함은 기본이다.

점점 선진국으로 가면서 이제 거의 먹고 사는 걱정은 할 일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길어진 수명을 감안하면 더욱 더 긴장하고 더욱 내실있게 살아야 한다. 사무실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한두 가지라도 꼭 지켜보길 권한다.

[아이엠리치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www.dohappy.co.kr)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