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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머니 칼럼] 등록금 포기하고 과외비로 쓰실래요?[2]
추천 0 | 조회 2212 | 번호 2147 | 2010.10.04 17:40 에듀머니 (edu7***)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중반 신모씨는 연봉 5천만원의 절반을 두 아이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연봉이 적은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들 학원비에 용돈, 생활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간신히 생명보험 하나 유지할 수준밖에는 안 되고 저축은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

 

그나마 중학교에 다니는 큰아이가 성적이 우수해 교육비를 조금 더 늘리면 외고나 자립형 사립고에도 진학시킬 수 있다고 해서 부인은 학원 하나 더 보내자고 조르기 일쑤다.

 

조기은퇴니 고령화니 해서 불안한 마음은 날로 커져만 가는데 모아놓은 돈은 없고 교육비를 줄여야 하는 것은 알지만 아이들 미래를 위해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사교육비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다?

 

소득이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사교육비가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가정이나 대단히 부담스런 수준이다. 사교육비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사교육비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당위적인 이야기일 뿐 다들 건드리기 어려운 금기사항처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신씨 가정처럼 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은 경우 사교육비를 줄여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저축이 가능해진다. 즉 사교육비 지출도 다른 지출항목처럼 가계 미래 설계를 위해 필요한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 지출예산안에서 합리적인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신모씨의 경우처럼 사교육비 지출로 저축도 못 할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과연 사교육비는 줄여야 하는 줄은 알지만 건드리기 힘든 절대 지출사항일까?

 

지금 사교육비는 자녀 대학등록금 당겨쓰는 것

 

대부분 부모들이 자녀를 충분히 뒷바라지해서 자녀가 자신들보다는 더 안전하고 든든한 미래를 갖기 바란다. 그런 자녀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전제로 버는 돈의 상당액을 아이들 미래에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가족들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그려보고 자녀가 교육을 다 마치고 독립할 때까지 제대로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따져보지 않는다.

 

늘 현재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어서 나중은 나중으로 미루고 당장 필요한 교육부터 시키는데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합리적이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우선 조기은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자칫 잘못하면 자녀가 대학교육을 다 마치기도 전에 가장의 소득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

 

신씨의 경우도 보통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40대 후반부터 퇴직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자녀가 대학 진학하기도 전에 고용불안상태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가까스로 50대 중반까지 현재의 직장에서 버틴다 해도 그때는 아직 막내가 대학교육을 마치기 전이거나 큰아이도 유학 등 추가교육을 원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가장 많은 교육비가 필요한 시기에 소득이 줄어들거나 중단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상담과정에서 이런 식으로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해서 미래 위험을 이야기해주면 대부분 부모들은 대학까지만 보내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들이 알아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지금의 대학등록금 수준은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금의 부모세대 때와는 환경이 다르다.

 

현재 사립대학 등록금은 연간 800만원이 넘는다. 경제는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이나 금리 수준은 4% 수준을 맴돌았는데 교육비는 꾸준히 8% 이상 인상되어 온 것이다.

 

그런데 사립대학들은 앞으로도 등록금 인상을 멈출 계획이 없는 듯하다. 경기가 후퇴하고 있는 경제환경에서도 동결 결정에 부정적인 대학도 적지 않다.

 

더불어 몇몇 대학 총장들은 등록금 천만원 시대를 이야기하거나 로스쿨이나 의학대학원 등 경쟁력 있는 과에 비싼 등록금 책정은 물론이고 대출제도 자체를 차별적으로 시행하면서, 학비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부모의 당연한 투자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쯤이면 자녀의 성공을 위해 대학만 보내면, 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지 돌이켜봐야 한다.

 

지금부터 자녀 대학등록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저축부터 하지 않으면 자녀는 어렵게 진학한 대학에서 웬만한 월급쟁이들 월급보다 많은 액수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매달려야 하는 것이다.

 

결국 미래를 위해 먼저 저축하지 않고 당장 교육비에 올인하는 것은 미래의 아이들 등록금을 미리 당겨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대학등록금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고등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다보니 중학교 때보다 학비가 많이 들어간다.

등록금, 급식비, 보충수업비, 교재비 등 공교육으로만 월40만원 가량 들어간다. 자녀 둘이 같이 고등학교에 다니면  학원 하나 안 보내고도 월 100만원 가까이 빠져나가게 된다. 더구나 고등학교는 대학처럼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휴학을 하는 것도 자유롭지 않다. 교육비 뿐만 아니라 용돈까지 전액 대줘야하는 고등학교 시기는 부모 입장에서는 대학보다 더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

 

 

'돈맹'으로 크는 아이들...'너흰 돈 걱정 말고 공부나 해?'

 

이제 생각을 조금 돌려서 미래 여러 가지를 위해서 저축부터 하고 교육비 예산은 합리적으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비를 줄이는 것이 결국 무능한 부모가 되는 길이 아니고 오히려 미래에 더 많이 뒷바라지가 필요할 때도 걱정 없이 해 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현명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당장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부모들만의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니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돈 걱정 안 시키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돈맹'으로 키울 수 있다. 자신이 학원에 다니며 지출하고 있는 학원비가 얼마나 어려운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모르고 자라는 것이 교육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아이들까지 함께 가족의 미래설계를 하는 것이 더 교육적이다. 부모의 소득이 얼마가 언제까지 가능한지, 언제부터 소득이 불안정해 질 수 있는지, 서로 미래를 위해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한 달 교육비로 쓸 수 있는 여력이 얼마까지인지 등 가정의 재무상황 전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고 더불어 사는 과정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도 가르칠 수 있다.

 

한정된 돈으로 선택과 집중을 지혜롭게 잘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이 좋은 학원 몇 개 더 보내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교육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미래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그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계획하게 되고 그 미래를 위한 보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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