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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머니 칼럼] 절약에 대한 사고 전환[12]
추천 0 | 조회 12733 | 번호 2139 | 2010.09.27 13:42 에듀머니 (edu7***)

 

아껴쓰는 것이 미덕이라는 생각은 이제 과거의 유물처럼 되어 가고 있다. 심지어 가계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출을 줄이지 않는다. 재테크 유행으로 돈을 벌어야지 아껴쓰는 것은 궁상맞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분위기가 된 것이다. 어느 고객은 부인이 가계부를 쓰겠다는 말을 하니 그럴 시간도 아껴서 더 벌 궁리를 하는 게 낫다고 까지 조언했다고 한다.

소득이 낮은 저소득 계층에게 지출을 줄여 저축을 시킨다고 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저소득 계층을 동정한다. 그리고 우리의 그런 조언이 그 계층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소득 수준은 저축할 여력이 없고, 아낄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아니다. 기초생활 수급권자 혹은 차상위 계층 또한 상담을 통해 가계 재무제표를 점검받고 나면 저축이 가능해진다.

그렇다고 돈을 안쓰고 허리띠 졸라매며 비참하게 살자는 것이 아니다.

절약이란 오히려 돈을 덜 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효율적으로 쓰고 그래서 궁극적으로 돈을 더 많이 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경제적 의사결정을 통해 돈을 쓰는 것이 절약이다.

우리 나라 웬만한 가정에 정수기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저소득 가정에도 정수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도 목돈을 주고 정수기 한 대를 장만해야 하는 소비 구조였다면 이렇게까지 많은 가정에서 정수기를 필수품처럼 소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매월 몇 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만 부담하면 정수기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속임수나 다름없다. 알고보면 엄청나게 값비싼 정수기 한 대를 할부로 구입하면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수기를 사용함으로 임대료만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세도 추가로 지출해야 하고 수도요금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좁은 집에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 함으로 집을 좁게 만들 뿐 아니라 짐을 늘려 난방비를 추가로 지출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소비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소비를 함으로 얻게 되는 편리성과 심리적 만족감을 비용과 대비해서 판단해야 한다. 정수기를 하나의 예로 들어서 판단을 해볼 때 분명 정수기를 사용하면 편리해 지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가정에서 하루에 몇 잔의 물을 먹는지, 얼만큼 편리한지를 따져보고 우리가 부담하는 비용과 비교를 해보고 소비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핵가족화 되어 가족 수가 많지 않은 요즘, 가족이 먹을 물을 끓이는 수고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하다. 그런 약간의 수고를 대신하는 것 치고 매월의 임대료와 전기세, 수돗세가 과연 합리적인지 판단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략 매월 이런 저런 비용들을 합해봤을 때 5만원 가량 이라고 가정해보고 연간으로 환산해 보면 60만원, 3년만 지나도 200여 만원의 돈이 정수기 한 대에 지출하는 비용이다.

게다가 매월 어김없이 지불해야 하는 고정 지출이기 때문에 다른 고정 지출과 더해져 현금흐름이 깨져버리면 마이너스 통장까지 써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 더한 비용지출이 이뤄진다고 봐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소비내용들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불필요한 소비를 합리적인 의사결정 없이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부엌의 수납공간 가득 사용하지 않는 그릇과 전자제품들이고 아파트 베란다에도 오래된 짐들로 가득하다. 냉장고만 열어도 유통기한 지난 음식재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옷장이나 각종 서랍들에는 몇 년째 꺼내보지 않은 것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수납공간을 원한다. 사용하지 않으면서 수납하고 보관하고 있는 것들은 때로 우리를 상당히 피곤하게 만든다. 어느 주부는 의욕을 갖고 샀던 제빵기만 쳐다봐도 왜 샀나 하는 후회와 더불어 한번은 제대로 요리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한다.

 

옷장이 지나치게 가득차면 입을 옷이 없어 보이고 냉장고가 가득차면 먹을 것이 없어 보이는 법이다. 뭐든 필요 이상으로 소유하게 되면 정리가 안되서 오히려 더 부족하게 여겨져 사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많은 걸 소유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불편해지고 그로인해 결핍한 마음을 갖게 되어 더한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돈은 한정된 자원이다. 같은 돈이라도 필요한 곳에 적절히 소비할 줄 아는 지혜는 사람을 풍요롭게 만든다. 반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 없이 돈을 쓰는 사람은 잡동사니만 잔뜩 소유하게 될 뿐 늘 돈에 허덕이고 필요할 때 돈이 부족해 빚을 내는 우를 범하게 만든다.

 

절약은 품위 있는 소비이며 더 많이 쓰게 만든다.

절약은 돈을 안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잘 쓰고 그로 인해 현금흐름을 안정시켜 결과적으로 저축이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이 절약이다.

 

그러나 온갖 소비 유혹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절약을 하는 생활습관은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니다. 절약의 생활습관은 한정된 자원인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택과 포기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당장 가족의 행복을 직접적으로 채우는 소비가 아닌 것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그 대신 절감된 비용을 문화생활비를 채우거나 가족의 여행자금 같은 것을 계획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렇게 일상의 소비 통제는 현금흐름을 안정시켜 금융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만든다. 절감된 비용과 금융비용만 잘 활용해도 노후자금과 미래 자녀교육비 일부가 해결 될 수 있다. 절약을 통해 만들어진 여유 소득을 저축하는 것은 알고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일 뿐 아니라 미래 재원이 쉽게 확보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소비하고 사는 것이다. 돈이 많아 우리의 욕망이 원하는 대로 돈을 쓰기만 하는 삶이 부자가 아니다. 그보다는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해 돈을 쓰는 모습이야 말로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이다.

 

우선순위를 결정해 돈을 체계적으로 쓰는 것이 바로 경제적 의사결정과정이다. 사람은 경제적 의사결정 과정으로 돈을 쓸 때 비로소 돈으로 행복감을 경험할 수 j있다. 목표를 세워 달성함으로 성취감을 경험하고 욕구를 통제하고 있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을 얻는 것이다. 게다가 선택과 포기의 과정에서 가계 고정 비용을 줄이고 가족의 건강을 위하고 환경을 위하는 가치 행동까지 이어질 때 강한 자존감이 생겨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금융비용까지 절감해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게 되면 가정 경제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며 지속가능한 소비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더 많이 쓰며 늘 욕구불만과 많이 벌어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삶에 비해 훨씬 지적인 라이프스타일 일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소욕지족이란 종교인만이 실천할 만한 추상적인 삶이 아닌 것이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부자가 되기 위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과제이다.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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