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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머니칼럼] 마이너스 통장이 고마운 비상금?[8]
추천 0 | 조회 12248 | 번호 2134 | 2010.09.17 10:28 에듀머니 (edu7***)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심적계좌를 갖고 있다. 같은 크기의 돈이라도 돈의 출처에 따라 달리 인식한다. 예를 들면 청바지를 하나 산다고 가정해 보자. 디자인이나 색상 모두에 만족해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가격은 2만원이다. 그런데 친구에게 고급정보를 얻는다. 같은 상품이 할인점에 가면 50% 할인을 한다는 것이다. 그 할인점은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 다른 날을 잡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그럼에도 청바지 사려던 계획을 수정해 할인점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120만원짜리 TV를 산다고 가정해 보자. 친구가 이번에도 정보를 준다. 할인점에 가면 만원을 할인해 준다고 한다. 다른 날을 잡아 차를 타고 불편하게 가야 하는 점도 같다. 아마 이번에는 불편을 감수해 가면서 할인 받는 것에 주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크기의 만원인데 이 처럼 상황에 따라 달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마음 속 회계장부는 50%의 만원과 10%도 안되는 만원의 가치를 다르게 평가하게 만든다.

빚에 있어서도 이런 마음 속 회계장부가 사람들의 빚에 대한 태도를 결정한다. 같은 크기의 채무인데도 불구하고 신용대출은 빚으로 여기는 반면 마이너스 통장은 빚이 아니라 비상금으로 여기게 만든다. 언제든 꺼내 썼다가 다시 채워 넣으면 결과적으로 빚 내지 않은 것이라는 마이너스 통장의 구조 자체가 사람들에게 함정을 준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과신하기 때문이다. 심리 실험 몇 가지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약간의 통제권을 가졌다고 믿는 경우 자신의 성공가능성을 실제보다 높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함정도 바로 통제력에 대한 과신에서 쉽게 시작된다. 처음 발급 받을 때는 급할 때만 잠시 꺼내 쓰고 다시 채워넣으리라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 다시 채워넣지 못하고 심지어 급하지 않을 때도 일상적으로 마이너스 한도를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마이너스 통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통제력에 대한 믿음은 여러 핑계들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것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여전히 빚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가운데 언젠가 채워넣으면 된다는 인식으로 상환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음으로 인해 대단히 비싼 금융비용을 아무렇지 않게 지불하고 산다.

 

돈에 대한 긴장감이 무장해제가 되었다. 마이너스통장이 생긴 이후 때마침 가정의 비상사태가 늘어나서 끊임없이 마이너스통장에 구조요청을 한다. 그리고 마이너스통장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매월 이자를 복리로 갚아나갈 위험까지 있다. 2천만원 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한 번에 2천만원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천만원을 꺼내쓰고 그 천만원에 대한 이자는 다음달 마이너스 부채 원금으로 합산되어 시간이 흐를 수록 이자에 이자를 갚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매월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일반대출 10,000,000원(이자율 연12%)의 1년 이자인 1,200,000원보다 68,250원이 많다.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일반 대출보다 0.5~2% 정도의 가산금리를 더 받고 있고 월복리식으로 이자가 불어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마이너스통장으로 인한 금융비용은 지나치게 고비용이다. 자신의 통제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전제로 비싼 금융비용을 치르고 있는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든든함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기업 에듀머니

 

 

착한재무주치의들과 함께하는 마이너스 없는 경제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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