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많은 가르침을 잘 받아서 어느 정도 성공의 반열에 오른다면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긴다. 그리고 그의 삶을 자신의 삶의 지표로 삼고 싶어하는 멘티들이 생기게 된다. 멘토가 된다는 것은 언뜻 보면 손해인 것 같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로 인해 자신이 더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인격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함부로 멘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신이 갈 길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인생에 개입을 하는 것은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닌듯 하다.
멘토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지난 동계올림픽때의 일이 떠오른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스벤 크라머(Sven Kramer)는 5,000m에서 이승훈(22)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으며 이 종목에서 12분41초69라는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랭킹 1위의 선수였고 2009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 종목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당연히 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경기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경기가 시작되고 당연하다는 듯 1등으로 달리던 그가 17바퀴를 돌고 8바퀴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코치인 게라드 켐케스의 인코스 사인이 들어왔다. 순간 당황했지만 코치를 신뢰한 그는 코치의 사인에 따라 인코스로 갈아타게 되었다.
10000미터 경주의 6800미터 통과순간 2등보다 4초를 앞서 있었다. 하지만 아웃코스보다는 인코스가 훨씬 빠른 기록이 나오는 것이 정석이고 레인을 바꾸지 않고 인코스를 한번 더 탄 크라머는 이승훈에 4초 정도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들의 판독끝에 실격판정을 받게 되었다.
경기 후 크라머는 AP,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할때 제대로 판단을 하고 잘 가고 있었는데 코너 직전, 코치의 지시에 따라 레인을 탔다. 물론 결국 이것은 내 책임이다. 빙판에 올라있는 것은 나이고 내가 제대로 했어야 한다"며 자책하였고 그 코치였던 게라드 켐케스는 “모두 내 잘못이고 책임이다. 내 인생 최악의 사건이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경기는 끝났고 2010년 동계올림픽 10000미터 금메달의 주인공은 이승훈 선수가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크라머 선수의 입장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이 경기는 기록이 눈에 보이는 것이므로 잘못을 인정도 하게되고 다른 사람들의 동정심과 인정이라도 받게 되지만 인생이라는 경기는 그런것 조차 없다. 그저 한번 뿐인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그 정도에 따라 망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멘토를 정하면 무조건 그의 사인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정확한 사인을 줄 수 없다고 판단이 된다면 멘토가 되는 것에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가끔 사회적으로 멘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서보면 아주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이번에도 장관후보에 오른 사람의 부도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을 보다가 어떤 지인의 글이 너무 공감이 되었다.
“아이 학교를 위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 인간이기에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자에게 공적인 일을 맡기는 것은 넌센스다. 반칙을 하는 사람이 심판을 한다면 과연 게임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겠는가?”
가정에서는 부모, 그리고 사회에서는 리더나 멘토들이 바르게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멀리서 가까이서 그들을 보고 방향을 바꾸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좋은 멘토는 멘티를 바른 방향으로 안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안내뿐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하기에 더욱 더 어려운 이야기인 것이다. 멘토가 되려고 때는 한번 더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아이엠리치 서명희 칼럼니스트 / 행복플러스(www.dohappy.co.kr)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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