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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문자가 만들어진 것은 실로 옛날의 일이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문자는 기원전 약 3000년경 전후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음성 언어만을 사용하던 고대인들은 음성 언어가 대화 당시에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자신과 가까운 거리에 한해서만 정보가 전달되는 등의 한계를 지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하게 되었고, 또 무엇인가를 잊지 않기 위해 간단히 기록해 두는 메모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림이나 매듭을 이용하여 어떤 사실을 표시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일정한 약속이 되어 문자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문자의 기원으로는 이집트의 문자, 중국의 '갑골 문자', 그리고 메소포타미아의 '쐐기 문자'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초기 형태의 문자들은 모두 다 그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문자가 만들어지면서 그들이 전하고 싶어 한 무수한 이야기들과 또 정보들이 기록이 가능해지면서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가 시작되었다. 아마도 역사 그 이전에도 분명 역사이전의 역사가 화려하게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알 길이 없다. 이렇게 문자는 역사의 대 전환점을 만들어준 일대사 센세이션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 이전, 훨씬 오래 전에 말이 있었다. 말에서 말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우리는 신화라고 부른다. 문자로 남겨진 것은 역사가 되었고 말로 이어진 것은 신화로 남았다. 그러나 신화야말로 우리인류의 지대한 문명과 문화의 토대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최첨단 IT시대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스토리텔링을 꼽고 있다.

신화가 역사보다 인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필자는 믿는다. 똑 같은 것에도 스토리를 부여할 때 그것의 가치는 높아진다. 이야기를 듣고 음악이나 그림을 감상했을 때 그 감동은 몇 배를 더 에워쌓을 수 있다. 이야기가 들어있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국가의 위상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대적 선입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객관이란 상호 주관이다.’라는 말이 있다. 객관적인 그 어떤 것도 기본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의 교집합에서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잡는 것이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 소위 “스토리텔링” 설득방법이다.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그래서 가치를 플러스 시키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만들거나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은 지극히 효과적이다.

우리의 인생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예술 작품이나 상품 또는 기업에만 스토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나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나 혼자만이 나누는 이야기라도 이야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 단순한 삶이 아닌 어떤 스토리를 갖는 것이 내 인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면 내 인생의 스토리는 어디에서 시작해 어느 지점에서 꽃을 피우는 것일까 생각해보자.

말이 전해주는 묘한 매력은 오래기억에 남기는 힘이 있다. 그리고 말이 주는 강한 마력은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작용한다.

그래서 말이란 쉽게 내뱉어서도 안 되고 생각나는 대로 함부로 지껄여서도 안 된다. 강한 힘이 작동하는 말에 대한 나의 기획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효과적인 스토리, 즉 말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관찰과 그에 맞는 내용수립, 기획이 있어야 하며 이에 대한 내용전개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어휘와 표현력을 생각해내고 찾아야 한다. 말이란 나 전체의 결과물이고 생산제품이다. 말을 엮어 인류가 유유히 내려왔듯이, 내 인생도 말로 인해 만들어지고 이끌어져가는 것이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이현정 칼럼니스트 / 방송인 & 스피치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