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핸드폰 요금청구서를 보고 쓰지도 않는 부가서비스의 요금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가입할 때는 한 달만 쓰고 해지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쩌다보니 2년 넘게 안 써도 되는 돈을 썼습니다.
몇 년 전에 와인 1병을 15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이 와인이 가격이 올라서 현재는 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병을 더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가지고 있는 와인을 파시겠습니까? 보통의 사람들은 두 가지 질문 모두에 아니오라는 답변을 합니다. 즉 이런 상황에 직면 할 때 대개의 사람들은 살 마음도 팔 마음도 갖지 않습니다. 이유는 현재 상태에서 변화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의 심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이 특별히 나쁘지 않은 한 변화를 시도하면 좋아질 가능성과 나빠질 가능성 두 가지가 됩니다. 이 때 현재상황을 변화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현상유지 편향이라고 합니다.
이는 윌리엄 새뮤얼슨 교수와 리처드 젝하우저 교수의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실험에 의하면 같은 금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더라도 현금으로 물려받았을 때와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물려받았을 때의 행동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현금으로 물려받았을 때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물려받게 되면 현상유지 편향이 작용하여 자신의 투자성향과는 상관없이 물려받은 그대로 보유한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개통할 때 일정기간 사용하기로 약정한 부가서비스에 대해 해지할 생각을 하더라도 고객센터로 전화 한 통 걸 시간이 잘 나지 않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현상유지 편향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에 십분 활용합니다. 물건을 구입하거나 어떤 계약을 할 때 어떠한 선택안을 디폴트옵션(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으로 지정해 놓으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디폴트옵션을 변경하지 않고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서비스 계약시의 자동갱신 조항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상유지 편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피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심리에 있습니다. 현상을 깨는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의 비판과 마주하게 될 수도 있고 후회를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을 적게합니다.
현상유지 편향은 현재 상태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관성이 작용하고 있는 것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반영이 됩니다. 현상유지를 고집하는 관성에 따라 투표에서도 정책의 내용이나 사람에 관계 없이 현직에 있던 사람이 다시 당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종의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셈입니다. 물건을 구입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브랜드의 제품을 다시 사는 것도,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사람들의 성향도 이런 관성과 결부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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