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는 황금을 좇는 과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적으로 금은 늘 중요한 테마 중의 하나였다. 콜롬버스의 미대륙 발견도 사실 금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미 대륙의 서부개척시대를 연 것도 금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금에 관한 테마는 옛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요즘에도 골드싱글, 황금만능주의 등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금은 곧 부(富)로 인식되어 사람들의 동경과 질시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러한 금이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으면서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워 재테크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국제 금 값은 순식간에 온스당 1200달러를 넘어 이젠 15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금 값이 그야말로 ‘금 값’이다.
금은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을 먹고 자라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물가가 불안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실물투자수단으로 활용된다. 그래서 전쟁이나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의 위험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을 보유하려 든다. 최근의 금 값 급등의 원인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이 상대적 안정성과 고금리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기후퇴에 대한 두려움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가치의 하락, 여기에 경제위기가 미국에서 남유럽으로 확산되면서 달러를 대체하겠다던 유로화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전세계의 돈이 몰렸다. 각 국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인해 유동성이 늘어나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자 헤지수단으로서 금을 찾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30년만에 처음으로 보석류 등의 실수요를 넘어섰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금 투자 관련 기사가 심심찮게 신문지상을 장식하면서 그동안 금 값 상승에 소외되어있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신문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주식도 부동산도 불안한 요즘 금이 투자수단으로서 제일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금 투자 생각보다 수익 높지 않다.
하지만 금에 투자하기 전에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사놓기만 하면 무조건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금은 배당금이 나오는 주식이나 이자가 나오는 채권, 또는 임대수익이 나오는 부동산과는 달리 금 투자 자체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이 전혀 없다. 즉 가격 변동으로 인한 투자시세차익 말고는 기대할 것이 없는 것이 없는 투기적 속성이 강한 상품이다. 게다가 안전자산이라는 말 때문에 금 값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금은 가격변동이 극심한 고위험상품이다. 상한가나 하한가가 정해져 있는 주식과 달리 가격변동의 제한도 없다.
경제위기로 인해 금 값이 1200달러까지 치솟아 계속 오를 것 같은 조급함이나 불안감이 든다면 과거의 금 값을 한 번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금 값은 30년 전 오일쇼크 때도 폭등한 적이 있다. 온스당 200달러를 밑돌던 금 값이 순식간에 835달러까지 치솟은 것이다. 그러나 81년 이후 금 값은 폭락했고 99년에는 온스당 253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닷컴버블 이후 인플레이션 헤징에 대한 기대감과 금융시스템에 의해 온스당 1200달러선까지 키워진 것이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긴 하지만 이는 예언이 아닌 예측일 뿐이다. 더구나 지금의 금 값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가 불안정해서 오른 것이기에 앞으로 경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식과 부동산이 그랬듯이 어떤 투자상품이든 그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하는 상품은 없다. 수익의 이면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금 투자의 특성상 단순히 금 값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손해보기 쉽다. 금에 투자하려면 금괴(골드바)를 직접 매입하거나 골드뱅킹 상품을 이용해야한다. 금괴를 직접 사고 파는 경우 사고 파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 살 때는 부가가치세, 거래수수료 등으로 13%정도의 비용이 들며 되팔 때에도 3~5%정도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또한 보관을 하려면 은행 대여금고 등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 때 보증금과 사용료를 내야한다. 결국 금괴를 투자용으로 구입한다면 적어도 20% 이상 수익을 내지 않으면 손해인 셈이다. 즉 지금의 금 값이 온스당 1500달러는 되어야 본전이 된다는 계산이다.
거래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면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투자를 하는 골드뱅킹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골드뱅킹은 실물거래가 아니기에 투자가 쉽고 1g 단위로 매입이 가능하므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6개월 이상 5년까지 자유적립으로도 가능하며 비용은 펀드처럼 약간의 거래수수료(1%)만 부담하면 된다. 투자수익에 대해 별도의 세금이 없으며 중도해지시에도 불이익도 없다. 하지만 달러로 투자되기에 금 값이 올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 위험이 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금 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환율의 하락으로 원화 기준 금 값은 3월이 최고치였을 뿐이다. 환율변동에 대해 헤지를 하더라도 선물환 만기시에 환율이 상승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골드뱅킹이 아닌 금관련 펀드 또한 해외펀드이기에 환율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금 값의 극심한 변동성과 거래비용 등을 고려하면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 같은 높은 수익을 기록하기가 어렵다. 특히 작년의 금 값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수요가 늘어서가 아닌 투기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승한 것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는 마당에 각국의 출구전략이 현실화되기 시작한다면 투기자금이 빠져나가 금 값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만 듣고 조급한 마음으로 분위기에 편승해 투자하기보다는 자금의 목적에 맞게 목적자금별로 긴 호흡을 가지고 운용하도록 하자.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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