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이엠리치]좋은 땅에 명품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탐스런 과실이 열리는 과수원이 되는 건 아니다.

비바람도 무릅 쓰고 김매고, 가지 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좋은 과수원으로 가꿀 수 있다. 이런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시간이 지나도 좋은 과수원은커녕 잡초만 무성해 질 뿐이다. 펀드관리도 좋은 과수원을 만들듯이 해야 한다.

적립금을 보호하라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한다면 펀드 변경을 통해서 적립금을 보호해야 한다. 변액보험에 투자한 사람은 가입시점과 상관없이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적립금을 최대한 옮겨라. 지금처럼 추세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원금에서 손해를 봤는지 이익을 봤는지를 따지지 말고 적립금 전체를 채권형으로 옮겨서 펀드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사람은 환매해서 다시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돈은 일시납으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형 펀드로 옮기면서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노리도록 한다.

잘아는 곳에 투자하라

매달 투자하는 적립원금은 계속해서 주식형 펀드로 투자하라. 국내펀드와 브릭스펀드 등 해외펀드를 놓고 고민이라면 국내펀드를 권한다. 한국 주식은 PER, PBR 등을 따져볼 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고평가된 것이 아니므로 하락장에서 내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주식과 펀드 투자는 시장 상황을 잘아는 대상에 투자 하는게 유리한데 한국사람은 한국 시장을 잘 알 수 있기에 한국 주식과 한국 펀드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적립금은 재투자하라

나중에 주가가 하락할 때 매달 적립금의 5%를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재투자 한다면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10% 단위로 펀드변경이 가능하다면 두 달에 한번씩 매달 적립금의 10%를 채권형에서 다시 주식형으로 펀드 변경을 통해 재투자 하라. 주가 하락시에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극대화 할 것이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주가 하락시 주식형 펀드의 적립금을 채권형으로 옮기고, 매달 투자하는 것은 중단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로 가망이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다. 주식형 펀드의 적립금은 그대로 두고 장기간 기다리면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하고 언젠가는 원금도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은 착각이다.

지금이 펀드 변경의 타이밍이라는 말은 더 이상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마추어 투자가들은 이쯤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빠지는 게 좋다는 뜻이다.

앞으로 6개월 앞을 내다볼 때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해도 5~10%에 불과 하며 이는 ‘선수’들의 몫이다.지금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이익을 실현해야 할 때이다.

[아이엠리치 · 비앤아이에프앤 이재철 칼럼리스트 / TNV Advisors 자산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