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진명의 소설 ‘도박사’에는 대화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도박에 있어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매우 중요한데 그런 것은 선량한 사람에게 많이 형성되는 형질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대답이야.그렇다.도박을 이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덕목은 선량함이다.흔히 말하는 승부근성이니 뭐니 하는 것은 동네 아이들끼리 놀 때 해당되는 것이지 카지노를 상대로 한 진짜 도박에서는 무엇보다도 착한 심성이 중요하다.』
30대의 한 남자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질문을 했다.
『저는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겠습니다.심성보다는 운과 기술,그리고 자기 절제력 같은 것이 더 중요할 걸로 생각됩니다』
『맞아,하지만 그 모든 것을 조화롭게 이어 나가게 하는 것은 착한 심성이다.그래야 탐욕과 아집ㅇ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착함이란 나와 나 이외의 존재와의 조화다』
중략….
『도박은 공부처럼 해야 한다.아니 도박 자체가 매우 큰 공부다.뜨거운 미역국을 한 사발 가득 떠서 밥상에 옮겨 놓는 조심스러움이 필요하고 몇십 번이나 불어 식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이런 마음이 흩어지면 어차피 이기거나 지거나 반반이라는 생각으로 쳐대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영원한 패자의 길이다』
『그러나 큰 돈은 그렇게 해야 딸 수 있는거 아닙니까? 큰 배팅이 운과 결합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것은 필패의 길이다.열 번 중 아홉 번을 이기더라도 한번 지면 모든 걸 잃고 마는 그런 무지한 길이다.도박은 얼마를 땄느냐가 중요하지 않다.어떻게 땄느냐가 중요한 것이다.즉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그런 면에서 도박은 공부 중의 공부다』
…………….
필자가 이렇게 장문의 예를 든 것은 위의 대화에서 ‘도박’이라는 단어를 빼고 ‘투자’나 ‘재테크’라는 단어를 넣고 싶기 때문이다.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도박에 베팅할 때 바라는 운(運)이나 재수라는 것을 기대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위의 대화에서 나오듯이 투자나 재테크에 있어서는 더더욱 운이나 재수보다는 뜨거운 국을 밥상에 옮겨 놓을 때의 조심스러움과 몇십 번이나 불어 식히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장도 주식도 묵혀야 제맛이다’라는 투자 격언이 있지만 묵혀서 되는 주식이 있고 묵히면 안되는 주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조건 중간에 한두 번은 기회가 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로 투자에 임하기 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서 투자의 판단과 환매 내지는 회수 시점을 알아야 하겠다.
우리는 재테크란 단어속에 테크(Tech) 즉,기술이라는 늬앙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보통 현명한 투자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가치투자(Value Investment),기술적매매(Technical Trading),포트폴리오 전략(Portfolio Strategy)이 바로 그것이다.이 세 가지 현명한 투자법에 모두 기술적,연구,분석,신중함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고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른다는 투자의 진리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가치투자(Value Investment)에 대한 내용을 우선 살펴보면 주식에 투자하건 부동산에 투자하건 채권을 사거나 기타 투자의 종목을 정함에 있어서 당장의 호재를 쫓는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가치를 판단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주식의 경우에는 당장의 여름이 온다는 계절적 요인이나 배당 시즌이나 어닝시즌이 다가온다는 단기간적 요인보다는 중국의 경제회복이나 위안화 가치 상승,대기업들의 친환경 사업의 진출,IT산업의 발전이나 웰빙 라이프에 맞춘 산업 등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도 당장 지하철 개통이나 대학교 하나 이전하는 정도의 호재보다는 중장기적인 10년,20년 후에도 없어지지 않을 대형 공원의 인근이나 사라지지 않는 호재인 강이나 공원,호수 조망권등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봐야 한다.
기술적매매(Technical Trading)전략은 투자의 시기를 결정하는 판단과 현금화하는 환매나 투자의 종료시점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기술적 매매의 세가지 요소인 3M을 갖추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즉 투자마인드(Mind),투자방법(Method),투자종자돈(Money)가 그것인데 운이나 재수에 맡기는 투자가 아닌 세가지 기술적 매매 요소를 십분 활용해서 시장의 흐름을 감안한 말 그대로 기술적인 매매를 하도록 하자.
포트폴리오 전략(Portfolio Strategy)은 최근에 부쩍 그 중요성이 높아져 가는 투자법이다.
바로 종목의 분산과 기간의 분산이 그것인데 종목의 분산에서는 분산의 세가지 요소인 수익성,안정성,유동성을 최대한 반영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투자의 기간분산도 중요해서 금융상품의 경우에는 단기(6개월),중기(1년~3년),장기(7년이상) 부동산 투자의 경우에는 단기(3년~5년),중기(10년),장기(10년이상)의 분산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주식이나 펀드 등의 금융상품,부동산의 운용내역을 살펴보면 길어야 3년 정도를 바라보고 전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융상품과 부동산의 기간별 투자기간을 감안한 투자를 해야 하겠고 그 안에서의 고수익은 고위험이라는 투자원칙을 고려해서 투자하도록 하자.
기차를 타러 역에 갈 때 우리는 그냥 가지 않는다.적어도 하루에 몇 회나 운행이 되는지를 알아보고 그러면 지금부터 기차역까지는 가는 시간을 감안 했을 때 가장 빨리 탈 수 있는 시간대는 언제인지를 파악하고 가는 것이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남는 시간이니 가서 기다리지 뭐….라고 생각하고 기차역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하물며 기차 하나를 타러 갈때에도 인터넷이나 전화로 시간대를 물어보고 도착하기 까지의 걸리는 시각과 도착시각을 확인하는데 노후대비나 여유로운 미래준비라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투자’라는 표를 사면서 이 정도의 확인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루에 한번이나 두 번 밖에 없는 기차인데 기차역에 도착하는 순간 출발하고 있다면 그 실망감과 허탈함,쓸데없이 허비하는 시간은 누가 보상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머니닥터 : 서기수 (HB Partner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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