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100미터를 뛴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속력으로 달릴 것이고, 마라톤이라면 종착점까지 호흡을 조절해가며 자신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뛸 것이다. 그런데 만일 종착지를 알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리하게 달리다가 금세 에너지를 고갈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지나치게 여유 있게 뛸 수도 있다. 이처럼 인생은 종착점을 알 수 없는 길고 긴 마라톤에 비유된다.
아무 계획 없이 뛰기만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계획을 세우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 목표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일을 좀더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달성해나가기 위해서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에서 매순간 성취감을 가지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돈은 수단이다. 몇 년에 몇 억이라는 목표가 아니라 언제 무엇을 하게 될 것이고 무엇을 하고 싶으냐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들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정하는 것이 재무목표의 과정이다. 10억을 꿈꾸며 길고 긴 인생 마라톤을 하기에는 그 목표가 너무 막연하다. 그래서 포기하기가 쉽다. 돈이 아닌 삶을 꿈꾸고 그것을 목표로 삼자.
목표가 있으면 아껴 쓰는 불편이 사라진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라 살자면 가족의 꿈을 위해 지출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생활이 매우 불편해진다. 돈을 맘껏 쓸 수 없다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다.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고 남보다 더 멋지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눌러야 한다. 각종 매스컴의 광고에 나오는 화려한 집, 멋진 자동차, 최첨단 가전제품 들을 갖지 못하면 불편할 뿐 아니라 때때로 소외감도 느낀다. 돈이 없어서 못 쓴다고 여기니 서글픈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없어서 못 쓴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위해 아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서글프지 않다. 오히려 계획적으로 사는 데서 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지출을 미룬 덕에 점점 쌓여가는 통장을 보며 그 뿌듯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돈쓰는 재미보다 돈 모으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달성하면 그 성취감이 더 커진다. 매순간 계획대로 지출하고 욕구를 참아온 자신이 대견해 보인다. 그렇게 인내와 끈기는 눈부신 성공을 선사한다. 또한 쉽게 얻은 성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것이 되어 돌아온다.
목표 달성의 성취감을 느껴라
성취감과 성공의 경험이 반드시 사회적으로 크고 대단한 것을 달성해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성인(聖人)이 될 수도,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나 유명한 인기인이 될 수도 없다.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자기 삶에서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누적하며 성취감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다. 그것은 자기 인생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할 때 가능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해주는 부모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 노력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 부모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아이가 더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을까?
답은 후자의 아이다. 좋은 장난감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장난감과 더불어 스스로가 목표를 정해 결국 장난감을 갖게 되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이 소유의 기쁨보다 더 크다. 아이는 장난감이라는 목표를 생각하며 그것을 갖게 되기 전까지 잠도 설치며 들뜨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장난감을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하기 싫은 일들을 하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장난감은 그간 키워온 설렘과 그것을 갖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이 아이에게 함께 전달되는 것이다.
목표와 목표달성의 과정은 이와 같다. 목표를 정하는 기쁨,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의 기분 좋은 상상, 그것을 위한 노력의 시간들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을 만들어나간다.
목표별로 통장을 나눠라
막상 목표를 세우고 저축을 시작하려해도 당장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많지 않아 망설여진다. 그렇더라도 목표별로 별도의 통장을 활용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의 대학등록금 낼 돈으로 오늘 냉장고를 바꿀 위험이 있다. 금액이 많지 않더라도 하나의 통장에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몇 만원 안 되더라도 통장을 나눠야한다.
당장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적더라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시간의 힘을 충분히 빌릴 수 있다. 목표 중에서 우선순위를 세우고 급한 것과 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눠서 저축액을 배분하도록 하자. 이 일은 의외로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몇십만 원짜리 통장 여러 개가 아니라 2만 원짜리, 5만 원짜리 통장 여러 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통장들에 꿈을 담은 이름을 붙여보자. 어떤 방식의 이름을 붙여도 상관없다. 가족의 꿈이 잘 나타나면 된다.
가족회의를 통해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장이름 현상공모’를 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서 은퇴자금의 경우 단순히 ‘은퇴자금통장’이라고 하면 어쩐지 재미도 없고 딱딱한 느낌이 든다. 정이 가고 재미있는 이름일수록 더 애착이 가지 않을까? 부부가 상의해서 또는 아이들과 함께 의논해서 멋진 이름을 지어보자. 예를 들어 ‘아름다운 황혼통장’, ‘100세까지 사랑하기’, ‘아이들 빼고 우리끼리’ 등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보자. 다른 통장들에도 모두 재미있게 이름표를 만들어 붙여보자.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통장을 쪼개 ‘우리 집 저축통장 시스템’을 만들자.
더불어 그렇게 각각의 꿈들에 맞추어 저축하고 투자하다 보면 재투자 비율을 높이고 투자의 실패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막연히 적립식 펀드로 3년간 굴려서 모은 돈이 1천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당장 써야 할 돈은 300만 원이면 충분한데 손에 쥔 나머지 700만원도 계획 없는 충동소비욕구 때문에 재투자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혹은 주식시장이 좋아 투자된 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을 때 떨어질까봐 고민하며 이유 없이 장기투자를 인내하지 못하고 펀드를 환매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돈 쓸 계획을 세우고 각각의 통장들에 이름을 붙여놓고 돈을 관리하다 보면 투자 세계의 두려움과 조급함을 한 발짝 비켜설 수 있으며 실패의 공식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된다.
저축통장만들기 TIP
1. 은퇴자금통장 : 금융회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후에 몇 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가입이 안 되어 있다면 국민연금부터 가입을 하고 보험사 연금은 최소금액으로 시작하고 추가납입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자녀등록금통장 : 4년치 대학등록금을 한꺼번에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을 갖기보다는 우선 1년치 등록금부터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자.
3. 지름신통장 : 6개월짜리 통장을 하나 만들자. 그리고 6개월 후에 쓰고 싶은 곳에 쓰자. 한마디로 소박한 사치를 위한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즐겁게 돈을 쓰는 것이다. 이 통장은 만기가 짧아야 된다. 만기가 긴 통장만 가지고 있다보면 저축하는 재미도 느끼기 힘들다. 만기가 짧은 통장은 단시간에 저축에 대한 성취감을 높여줌과 동시에 저축에 대한 재미를 배가시켜줄 것이다.
4. 나눔통장 : 누구나 살아가면서 봉사활동이나 나눔을 실천하며 사는 삶을 꿈꾼다. 그러나 하루하루 쫓기듯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이런 꿈은 그저 ‘언젠가는’이라는 막연함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소액이라도 나눔을 실천할 통장을 만들어 모아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이 과정을 자녀들과 함께 실천한다면 좀더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과정이 돈에 앞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계획하는 과정이 된다.
5. 이벤트통장 : 부모님 회갑, 효도 비용, 가족 여행, 기타 가족 간에 이루어지는 이벤트 비용을 자칫 계획 없이 지출하다 보면 가계부에 구멍이 날 뿐 아니라 돈 쓰고 가족 간에 의를 상하게 할 수 있다. 50만원 이상 나가는 지출에 대해서는 미리 계획해서 소액으로 모아나가면서 지출해보자.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박 종 호
에듀머니는 돈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나누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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