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이엠리치]직장인 투자자들은 독립적인 성향의 여성이나 자영사업자, 기업의 고위직 임원이나 경영자와 달리 투자의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단기적인 가격변동에 일희일비하기 쉽고 현재 투자방법에 몰두하는데 서투르며, 모르는 정보를 얻었을 때 마음의 동요가 생겨 버린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통해 적당히 성공해 왔고 어느 정도 똑똑해서 투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투자에 있어서 판단이 빠르고 주체적인 성향이 강하며 어느 정도 자산을 일궈 왔다.

직장 생활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믿기 때문에 투자의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냉혹하다. 

'야생의 투자 세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도 리스크를 안고 실패를 맛보게 된다. 리스크를 가장 잘 통제할 수 있으냐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지만 리스크는 항상 사람보다 한 수위다. 더구나 직장인이라면 본업에 충실하면서 투자에 성공한다는 바람은 '언감생심'.

일본의 자산운용 컨설턴트 키타가와 쿠니히로(北川 邦弘)씨는 "회사일과 투자를 동일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직장인 투자자들이 가져야할 마음 가짐'에 대해 이렇게 덧붙인다. 

▲ 직장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계라고 하는 통찰
▲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보다는 얼마나 모르는가를 깨닫는 것
▲ 무엇이 이득이 될까 보다는 어떤 게 자신에 맞는지 선택에 이르는 안목
▲ 기민한 움직임 보다는 동요하지 않는 담력
▲ 결과를 서둘러 내기 보다는 올바를 과정을 관철시키는 집념
▲ 정보를 모으기 보다는 무익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는 과감한 결단

그는 "투자의 목적, 목표설정, 정보의 취사선택, 투자 방법 등을 통틀어 자신의 철칙을 관철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 과정은 단순할 수 있지만 마음세계의 정신력을 강하게 요구받는 자기통제게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인 투자자는 자신이 숙련된 현업과는 판이하게 다른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는 적합한 투자 마인드를 구축하고 스트레스를 담아두지 않고 그때그때 해소할 수 있는 독자적인 투자 스타일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시중에 떠도는 '아무도 모르는 투자성공 노하우' '성공하는 투자 종목 선택' '득이 되고 돈버는 정보' '투자 달인이 되는 비법' 등에 대해 초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바람직한 자산관리와 운용에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이는 '상상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금융상품 소개서를 읽기 전에 내용과 판매자에 있음직한 '배후'에 대해 상상해 보라고 충고한다. 확실하게 돈벌 수 있는 종목은 있다거나 선택한 종목이 유망하다면 의심해 보는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아닌 실적과 투자신탁회사를 위한 선전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정해진 시간내에 투자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세워 직접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100%를 다 아는 것보다는 중요한 5%에 대한 확신과 이를 토대로 한 실천에는 '상상력' 혹은 '직관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결국 돈에 마음이 지배 당하지 않고, 마음이 돈을 지배할 수 있기 위해서 '돈에 관한 철학'을 확실히 해야 한다. 다음은 키타가와 쿠니히로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돈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자문자답 3가지'

▲ 돈을 늘리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 인생에서 돈을 많이 갖게 된다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 돈을 얼마나 벌면 만족하겠는가 = 늘면 늘어난 자체가 좋을 뿐, 밑도 끝도 없는 욕망은 사절

▲ 돈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사람들은 많이 갖고 있다는 믿음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노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