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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120만원 가장의 행복한 목돈 만들기 프로젝트 [1]
추천 0 | 조회 9276 | 번호 1884 | 2010.04.15 13:35 금융 (finance1.***)

소득이 늘어날 수록 불행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

 

돈이 많고 적음에 의해 행복이 결정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이다. 과연 그럴까? 가지면 가질 수록 더 한 욕심 때문에 만족에 이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종교를 통해서나 들을 법한 뻔한 이야기가 아닌 심리학적으로 증명된 사람의 보편적 성향이다. 이것은 가진 것이 늘어나면 불행해질 가능성도 그 만큼 커질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미국의 심리학 교수인 소냐 류보머스키는 그녀의 책 How to be happy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연봉이 3만 달러 미만인 사람들은 5만 달러를 벌면 감격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에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은 25만 달러는 벌어야 만족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녀의 연구 조사대로라면 소득이 늘어날 수록 자신의 소득에 불만족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경제적 풍요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결정적 요인은 못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환경을 바꿈으로써 행복해지려고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사람을 잠시 동안만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쾌락적응이라고 부른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해서 감동했던 기분이 오래 가지 않았던 경험들을 한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새 옷을 사고도 몇 번 입으면 처음 입었을 때 만큼 뿌듯하지 않은 경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쾌락적응 현상은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일어난다고 한다. 하나는 기대가 높아져서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으로 비교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20평형대에 살다가 30평형대로 이사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30평형대도 좁게 여겨지고 다시 더 넓은 집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런 욕구는 주위와의 비교 속에서 끝도 없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만큼 자라나 버린다. 광고속의 화려한 아파트와 비교하게 되고 명절날 가족 모임에서도 다른 형제와 집의 평수를 비교하게 될 수 도 있다. 그 외에도 각종 모임을 통해 나의 물질적 기대치를 높일 만한 사건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

 

반면에 당장의 소득이 적고 가진 자산이 많지 않아도 돈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갖고 나름의 행복한 통장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내가 속한 회사는 사회적 기업이다. 우리 회사는 저소득층의 재무상담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부터 차상위 계층, 저소득 장애인 등 우리 사회에서 고되게 살아가는 대표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상담 과정에서는 그 분들의 고된 삶의 이야기가 안쓰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질병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갖고 있던 집도 병원비로 고스란히 탕진해야 했던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열심히 살았음에도 장사가 되지 않아 빚만 잔뜩 진채 사업을 정리하고 어렵게 사는 아버님의 이야기, 신용 불량이나 파산 신청 절차 같은 것은 그 계층에서는 흔한 일이다. 지옥같은 채권추심의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그로인해 상처는 물론이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까지 갖고 있기도 했다.

 

최근 복지제도가 미흡하거나 비정규직 등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환경의 국가에서는 워킹 푸어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 또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으나 저소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불행하기만 하고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한 행복할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생각이다.

 

120만원 월소득으로도 행복한 통장을 만들 수 있다.

 

‘나 같은 부모 만난 것에 아이에게 한 없이 미안해 지지만 너무 이뻐서 잘 살려고 노력하니까요. 가계부에 꼼꼼히 한 푼이라도 잘 쓰기 위해 기록합니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이런 노력은 저와 거리가 먼 일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기 위해 가계부에 빼곡이 기록하면서 돈을 써보니까 저에게도 아낄 것이 있더라구요.

 

사업 실패로 자활단체에서 일을 하며 120만원의 생계비를 보조받는 어느 가장의 이야기다그 작은 수입으로 아이를 위한 지출이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상담을 받은 후 그는 막연히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그 돈 조차 쪼개서 저축을 시작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저축 목적은 아이와 함께 안정적으로 거주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명목 소득은 절대적으로 낮지만 복지제도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각종 공과금도 보조받고 의료비와 통신비, 문화생활비, 교육비 등을 보조 받을 수 있다. 최대한 손에 쥐어지는 소득을 체계적으로 쓰면 저축이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다만 상담 이전에는 막연히 나 혼자만 이렇게 비참한 것이 아닌가 좌절감이 들었던 것이 문제였다. 그 좌절감은 복지 제도 앞에서 부끄러움을 주고 자신보다 풍족하게 사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 문제였다. 상담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하나하나 도출하면서 그는 조금씩 행복한 통장을 만들어 나갔다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아이 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실시하는 꿈나무 통장(대상자가 저축을 하면 매칭으로 복지재단에서 저축해주는 제도)에도 가입했다.

 

‘그냥 아껴쓸 때는 내가 사회의 도움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끔씩은 답답하기도 하고 미래에 대해 두렵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저축을 시작하고서는 아껴쓰는 제 자신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아이에게도 내가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덜 미안해졌어요.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고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당신이 오늘 누리고 있는 아주 평범한 물질적 환경은 누군가에는 간절히 달성해야 할 소중한 목표이다. 심리학자들은 시련의 시기에 목표에 헌신하면 문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변변한 전세 방 하나도 없는 그 가장은 전세 방 마련을 위한 저축의 목표에 집중함으로써 아이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그로 인한 절망감을 극복해 나갔다. 심지어 절망감이 극복되어 지는 과정에서 자존감과 행복감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상담하면서 내가 가진 평범한 환경에 아무 감동이 없었던 내 자신보다 그 간절한 것을 달성하기 위해 통장을 들여다 보며 꿈을 꾸는 가난한 분들이 더 행복한 것이 아닌가 반성을 자주 하게 되었다.

 

수익률보다 저축의 목표가 더 중요하다

 

목표에 집중하면서 만들어 지는 돈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는 당장의 소득이 얼마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의 소비 습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 가장도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소비를 좀 더 즐겁게 통제할 수 있었다. 빠듯한 수입은 더 이상 부족해서 못 쓰는 서러운 것이 아니다. 전세자금 마련과 사랑스런 아이 교육비 마련이라는 미래 목표에 돈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의 소비를 통제하면서 어렵게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다. 가난한 환경에 구속당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목표 달성을 위한 주도적인 통제로 자신의 삶을 장악하고 있다는 행복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앞서 쾌락적응에 대한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소냐 루보머스키에 의하면 당장 환경을 변화 시키는 것은 쾌락 적응에 부딪힐 위험이 있는 반면 목표를 가지면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의미 있는 목표를 가지면 자극을 받아 자신감과 능력을 자각하게 되므로 우리의 자존감이 강화된다.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위 목표들을 성취하는 것도 우리를 정서적으로 고양시켜준다.

 

 기쁨과 자부심의 고양이 행복을 증진시켜 주는 것은 물론, 계속 노력하도록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주장한다그녀의 주장은 진부하지 않다. 그것은 심리학자들의 오랜 기간동안의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계좌란 것이 있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목표로 저축을 하는 상품으로 이자는 하나도 없었던 그 상품이 한 때는 사람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지금은 신용카드가 그 행복한 저축 프로젝트를 대신하고 있다. 저금리 저축을 하느니 신용카드로 미리 써버리는 생활을 하는 현재는 돈에 대한 즐거운 프로젝트를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저축은 수익률 때문에 하는 경제적 행위가 아니다. 그 보다는 목표에 집중하게 만들고 계속 노력하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또한 막연히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중요하고 소중한 목표에 돈을 쓰겠다는 행복한 프로젝트가 아닐까진지하게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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