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아이엠리치]얼마 전에 강의를 갔는데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받았다. 질문이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목표세우는 요령’에 대한 강의를 듣고 그는 새해가 시작되었는데도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고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고 그렇게 놀라게 된 것에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가 어디 그 사람뿐 이겠는가? 그것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나오듯이 실력도 낮고 과제도 낮은 무관심 상태, 실력은 좀 있는데 과제는 낮은 권태 상태, 실력은 높은데 과제가 낮은 느긋한 상태에 해당이 된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과제의 고저가 문제가 된다. 과제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같은 과제가 주어지면 더욱 쉽게 이런 상태에 빠질 수가 있다.

가장 특효약은 제목처럼 비장한 각오로 사표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 급여나 수입이 없어질 경우 자신이 처해질 수 있는 경우를 경제적으로 생각해보고 역할별로도 한번 생각하고 정리해 봐야 한다. 평소에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이라면 몸값을 더 받고 옮겨 갈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자신의 위치에서 더 노력을 하여야 한다.

누구나 지금 보다 더 좋은 곳에 스카우트되기를 희망하겠지만 위에 나온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순수한 희망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공한 자들이 늘 이야기하듯 자신을 ‘벼랑 끝’에 세우고 다시 한번 자신을 정리해본다면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기를 고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사표를 써 본 사람은 우선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된다. 자신은 회사의 부속품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확한 자신의 위치 파악이 되어 균형감각을 가지고 자신의 성장을 꿈꾸게 된다.

자신의 경제력에는 문제가 없다 치더라도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서도 사표를 쓰는 마음을 가져보는 일은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는 누구나 꿈꾸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문제는 발전하고 노력하지 않는 상태로는 행복의 맛조차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진정한 행복은 반드시 자신이 노력해서 얻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행복이 지속될 수 있다. 그냥 주어진 것 보다는 하다못해 ‘가위 바위 보’라도 해서 얻어야 기쁨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의 욕구 중에는 발전하고 싶은 욕구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사표를 한 장 써보자.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기를 바란다. 설혹 다시 그 회사를 다니겠다는 결심을 한다고 치더라도 어제와 같은 마음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더욱 집중력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을 찾아낼 수 있고 먼 미래에 대한 계획도 조금은 더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표’는 회사를 그만 둘 때에만 써야 하는 것이 아니다. 뭔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사표를 한 장 가슴에 품어보자. 세상이 더욱 살벌하게 아니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올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그리고 새로운 시선과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해보자. 그럴 때 최고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서명희 칼럼니스트 / 꿈희망미래 리더십센터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