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부동산에 서서히 관심 가져야
‘지금은 밥만 먹고 살아요’
[아이엠리치]며칠전 70세에 가까워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필자 사무실에 내방했다. 그가 투자해 온 곳은 용산구에 위치한 시가 20억대의 단독주택 1채, 10억원을 호가하는 지방땅 수천평등 자산만 어림잡아 30억가량 된다.
젊었을 적 남편이 사업할 때는 해외도 자주 나가면서 남부럽게 살았는데 지금은 은퇴하고 밤낮없이 부동산투자처만 열심히 쫓아다니신다고.
하지만 그에게 있는 자산은 환금성이 떨어지고 월세도 안 나오는 부동산에 묶여 있었다. 그는 수중에 돈이 없어 집 앞 백화점에도 자주 가지 못하고 멀리 있는 마트만 주로 가시는데 그것도 휴일 하루 앞두고 마감세일하는 저녁 6시 이후 자주 간다고 한다.
‘길게 보면 좋지 않겠어요’
‘그러지 마시고 지금껏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좀 쓰시면서 사셔야죠, 땅 우선 팔아서 일부는 월세 잘 나오는 조그만 상가나 오피스텔 구입하시고요. 현금 좀 가지고 있다가 좋은 데 많이 다니시고 맜있는것도 사 드시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어머니,’
그러나 그는 10년후가 되면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많이 올라 최소 50억 가량 가지 않겠냐고 확신에 찬 어조로 필자의 반응을 살펴본다.
10년후면 이분의 연세는 80줄, 그때까지 생존해서 땅값이 2배가 올라 상속한다고 해도 결국엔 무거운 세금이 뒤따르게된다. 나이가 지극한 분들에겐 투자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투자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투자 수익을 자기 세대에서 누리고자 하는 분들은 더욱더 장기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부동산 자산 비중이 무려 76.8%
우리나라 가구 자산중 부동산자산 비중이76.8%(2007년 기준)에 달해, 미국(36%) 케나다 (50%) 일본(61.7%)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연세가 드실수록 환금성도 떨어지고 월세 한푼 안 나오는 대형아파트나 단독주택, 지방의 땅 보다는 월세 잘 나오고 환금성도 뛰어난 부동산으로 자산 비중을 이동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다. 오히려 이분들에게 여타 금융권 재테크 전문가처럼 위험자산인 주식을 권했다가는 돈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 수명까지 단축되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베풀어야 주변분들에게 대접받고 본인도 행복해진다. 그럴려면 서서히 임대수익이 나오는 부동산위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끝으로 돈을 버는 목적을 정해 놓고 벌어야지 무작정 목적 의식없이 재테크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
지난 2007년 인기리에 방영된 ‘쩐의 전쟁’에서 악덕사채업자로 유명한 마동포는 현금 50억을 보유하고 있었다. 마동포의 유일한 취미는 돈을 버는 즉시 잘 피고 다림질해 사무실 지하 비밀 금고에 차곡차곡 쌓는 일이다. 하지만 세상사람 아무도 믿지 않고 가족도 믿지 못해 돈이 어디 있는지 알리지 않아서 금나라(박신양 분)에게 이용만 당한다. 적어도 돈을 버는 목적을 명확히 하고 가족과 제대로 상의했다면 평생 안쓰고 모은 돈을 그렇게 허무하게 날리진 않았을 것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재산을 더 악착같이 지키고 모으려고 하는 것보다 하나하나 내려놓고 정리하고 주변에 베푸는 연습을 하는 게 남은 인생에서 더 가치 있는 일인지 모른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박상언칼럼니스트 / 유엔알 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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