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지난 2008년 7월 21일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한국에서 돼지고기 선물거래가 시작됐다.
'금선물'에 이은 두번째 상품선물로서 양돈농가과 육가공업체가 돈육값 파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설 수 있게 돼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게 됐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돈육선물의 거래대상은 축산물등급판정소가 공시하는 돈육대표가격으로서 거래단위는 1000kg에 최소가격 변동금액이 5000원(최소가격변동폭 5원 * 1000kg)이다. 향후 연속 6개월이 상장결제월이며 현금결제라야 한다.
예를 들어 양돈업자가 6개월 뒤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현재가격인 kg당 5000원 선물매도계약 10계약을 맺고 실제로 가격이 4000원으로 떨어지면, 10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현물가격 하락에 수익이 줄어도 선물매도 계약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돈육선물 거래 증거금이 건당 1500만원에 달하고 레버리지 비율을 낮춰 돈육선물 상품 거래는 3월 현재 하루 평균 50계약 정도로 부진한 상태다. 그래도 신종플루 파동처럼 돈육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돈육선물 상품은 없지만 다양한 상품투자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구라(安愚楽)목장'의 '일본 검은털 종자소(黒毛和種牛)' 위탁 오너제도다.
업체 측에 따르면 30만엔으로 5분의 1마리에 2년간 투자하면 종자 송아지 예정 매각이익금을 1년간 9000엔씩 2회 받는다고 한다. 1만8천엔 수익률은 연3%인데 고기선물도 받을 수 있어 '맛있는 자산운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또 △ 50만엔을 4분의 1마리에 투자하면 3년에 걸쳐 연1회씩 1만7천엔(이하 수익률 연 3.4%) △ 100만엔을 3분의 1마리에 투자하면 4년에 걸쳐 연1회 3만8천엔(연 3.8%) △ 200만엔을 2분의 1마리에 투자하면 5년에 걸쳐 연1회 8만4천엔씩(연 4.2%) 수익금을 예상할 수 있으며 투자원금을 계약 만료시 되돌려 받는다. 계약선물은 투자금액에 따라 불고기세트 600g 혹은 살로인스테이크 500g이 주어진다.
이 제도는 1981년 일본 토치기현 나스마치에서 소 한마리도 시작됐는데 종자소 주인으로 계약하는 대신 송아지 매각 대금을 이익으로 얻을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목적은 목장을 기업으로 보고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해 안전하고 고품질의 일본소고기를 식탁에 올린다는 것이며 투자자라면 누구나 소를 기르는 즐거움과 함께 일본 축산계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2009년 말 현재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 전국 40개 직영 및 위탁 목장에서 최고품종 일본 검은털종자소 약 14만마리가 투자를 받아 길러지고 있으며, 아구라목장은 지난해 4월 주식회사가 되어 회계의 투명성과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고 있다.
종자소의 출생부터 출하까지 일괄생산체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혈통을 보존하고 육질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도 신경을 쓴다고.
만일 천재지변이나 질병으로 자신의 소가 죽었을 경우 아구라목장이 보유한 소를 제공하며, 소는 손해보험과 가축공제보험(일부 지역 제외)에 가입돼 있다.
아구라목장 측은 "계약금과 이익금이 보증된 것은 아니어서 리스크는 있지만 제도 실시 이후 30년간 지불액 축소나 지연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중도 해지가 가능하고 쿨링오프제도를 도입, 계약 후 14일 이내면 전액 환불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이 투자상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없지 않다. 연체나 미지급, 축소지급 사례가 없다고 하더라도 담보나 보증이 없기 때문에 3~4%의 수익률을 위해 투자 리스크를 감안해야만 한다면 무리라는 얘기다.
연3~4%의 금리는 초저금리인 일본 금융시장 상황에서 국채 등과 비교해 높기는 하지만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출할 수 있는 금리가 아니라고. 은행외에서는 기업어음 할인율 최고 5%, 연대보증이나 담보가 필요한 비즈니스론은 최고 20%이기 때문에 하이리스크치고는 수익률이 적다는 주장이다.
돼지고기 선물상품인 일본 검은털종자소라는 독특한 상품도 투자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래도 항상 투자의 철칙을 잊지 말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대응한다면 기대수익률 달성은 넘보지 못할 꿈만은 아니다.
[아이엠리치 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 fashionm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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