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금융 메인메뉴

커뮤니티

커뮤니티 하위메뉴

게시판 운영정책

전문가칼럼

신용카드의 혜택에 속지 않기
추천 0 | 조회 2973 | 번호 1822 | 2010.03.18 09:23 금융 (finance1.***)

신용카드의 기원을 따져 올라가보면 외상구매를 위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신용카드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Credit Coin이 있었는데, 이것은 주로 백화점에서 고객이 외상구매를 하도록 만들어 졌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다이너스 카드가 탄생한 것은 어느 부자가 친구들을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 한 후 식사값이 부족해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신용카드의 시작은 외상구매에서 시작한다. 외상을 돌려 표현하면 나중에 갚아야 하는 빚이다. 계좌에 잔액이 넉넉하다면 외상 구매 이후에 외상을 갚기 위해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계좌에 잔액이 없는 상태에서 외상이 이뤄지면 그것을 갚기 위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결국 계좌 잔액 없이 외상 구매를 하는 것은 가불이다. 가불로 돈을 끌어 쓴 경우 열심히 일해도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이 없기 때문에 일하는 것이 즐겁지 않다. 또한 돈에 대한 감각은 점점 무뎌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는 형태이다. 신용카드에 의존해 일상이 외상구매로 이뤄지고 월급은 신용카드 결제 대금으로 남는 돈이 없다. 사람들은 신용카드에 의존해 이전보다 더 자신감있게 소비를 하면서도 막연한 불안함에 시달리거나 돈에 대해 가난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가장 큰 문제가 신용카드 사용에 있다. 알고보면 신용카드가 우리에게 주는 지불결제 유예기간은 한 달 밖에 되지 않는다. 할부로 소비를 한다면 좀 더 긴 기간을 허용하겠으나 그것도 한 달만 지나면 할부 결제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할부금 일부조차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신용카드로 인한 불쾌감이 우리의 월급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음에도 신용카드를 없애라는 조언에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바로 혜택에 대한 아쉬움이다.

‘신용카드를 자르다니요? 신용카드 할인 혜택을 아깝게 어떻게 포기하나요?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는데, 그 모든 혜택을 버리고 굳이 현금을 사용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죠.

이렇게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여러 불편에도 불구하고 혜택이 붙어있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몇 가지 놓치고 있는 것을 짚어보자.

 

신용카드 혜택? 치사한 혜택이 과장되게 인식되어있다.

행동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손실회피 성향이 있다고 한다. 손실회피 성향이란 말그대로 손실로 여겨지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를 말한다. 여기서 손실이란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겠으나 잠재적으로 내가 가질 수 있었던 것을 포기하는 것까지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 신용카드의 혜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바로 손실 회피 성향으로 설명된다. 즉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신용카드의 혜택을 포기 하게되고 그것은 손실이라는 생각이다.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더욱 자극하기 위해 신용카드 회사들은 앞다퉈 신용카드 혜택을 선전하느라 여념이 없다. 직접적인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노출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다 보니 신문이나 각종 온라인 뉴스를 통해 하루에도 몇 개씩 신용카드 혜택과 관련된 기사들을 접할 수 있다.

 

문제는 광고는 물론이거니와 각종 언론을 통해 접하는 신용카드 관련 기사들이 신용카드 혜택의 숨은 함정을 지적하지 않으면서 혜택이 과장 선전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명 데이 마케팅이라는 것이 있다. 신용카드의 혜택이 요일별로 유류할인과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 및 서적 할인까지 다양하게 제공 되는 것이다. 데이마케팅을 전개하는 카드의 다양한 혜택은 속을 뒤집어 보면 두 가지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데이마케팅은 광고 효과면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전부 이용할 수 있을 것 처럼 다채롭고 풍부한 혜택을 강조함으로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현혹시킨다. 그러나 실상은 요일별로 지정된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카드 부가서비스에 맞춰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책을 사려면 월요일에 사야하고, 영화는 꼭 목요일에 봐야하거나 화요일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반드시 가는 식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할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할인없이 구매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손실로 기억한다. 손실 회피 성향으로 인해 손실을 피하려고 신용카드 혜택에 맞춰 소비계획을 짜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할인혜택이 붙어 있는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 조차를 손실로 기억하기도 한다. 결국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저지르게 되기도 한다. 데이마케팅의 두 번째 속임수에는 사실상 해당 요일의 구매 패턴을 조사해 이용빈도가 낮은 서비스 종류를 요일에 지정해 놓는 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목요일에는 흔히 영화관 이용자가 적은 것이 일반적인 소비패턴인데 목요일에 영화 할인 혜택을 부가하는 식이다. 결국 교묘하게 혜택소비를 최소화 함으로 소비자들의 혜택 이용도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 여러 신용카드 혜택들이 할인율에도 속임수가 있는 경우가 많다. 15% 할인율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으나 최대 할인 금액은 상한선(회당 몇 천원 혹은 월간 최대 만원정도)을 적용해 놓는다. 결국 15%라고 하지만 몇 천원 할인 받는 것에 그치기 일수다. 제대로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쇼핑의 횟수를 늘려야 하고 그마저도 월간 한도가 있는 경우에는 괜한 과소비만 하고 마는 것이다.

 

할인 대상을 레벨 구분까지 해놓는 경우도 있다. 교육비를 할인해 준다고 해놓고서 속을 들여다 보면 구립은 제외시키거나 쇼핑시 인터넷 쇼핑은 할인에서 제외시킨다. 공짜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세상의 냉정한 이치를 제대로 보여주고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신용카드 소비자들은 신용카드의 할인 혜택과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치밀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이미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신중한 소비 성향에서 벗어난 심리상태를 갖고 있다.

 

신용카드는 사람들에게 결제를 지연시킴으로 당장 자기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공짜라는 인식을 준다. 구매의사결정 과정에서 현금을 사용하거나 잔액 범위내에서 소비해야 하는 체크카드에 비해 자신감을 키운다. 심리학자들의 몇 가지 실험에서도 신용카드가 소비자에게 주는 구매 자신감에 대해서는 입증이 된 바가 있다.

 

신용카드가 후불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결제 지연이 주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소비를 늘려버려서 현금흐름이 악화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의 월급날은 결제일이 되었고 후불이 아닌 가불결제 시스템에 갇혀버렸다.

 

신용카드의 폐해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동의 가치인 자신의 소득을 카드 결제에 얽매이게 함으로 평가절하하게 만든다. 카드 값을 갚기 위해 묻지마 취업을 하기도 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이라도 참고 다녀야 하는 불행한 현실을 만들어 버렸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에서도 카드 결제 후 남는 돈이 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득이 감소하거나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변수가 발생하게 되면 순식간에 연체자로 전락하고 카드 대금을 상환하기 위해 자산을 조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쯤되면 이것은 사회적인 계몽이 필요할 정도로 낙후된 신용사용문화라고 판단해야 한다. 신용카드 혜택은 알고보면 치사한 내용이 많다. 소득공제 또한 앞으로는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 더 큰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과감히 결단을 내려 신용카드를 잘라보자.

 

0
0
신고


푸터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