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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를 끊어보면 어떨까요[22]
추천 0 | 조회 18593 | 번호 1804 | 2010.03.09 17:31 금융 (finance1.***)

새해 도전, 마트를 끊어보면 어떨까요.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고 카드 결제금을 줄여보려는 노력을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노력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만 주었을 뿐 좋은 결과를 갖지 못하고 끝내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겠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작은 지출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리비 아끼기, 식비 줄여서 버리지 않기 등의 작은 실천들이 쌓여 가정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는 힘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이런 작은 실천들을 구질구질한 것으로 여기는 상식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소득이 늘어야만 해결되는 문제, 혹은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실현해야만 마이너스 통장을 버릴 수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가계 지출에서는 생활 속 작은 소비들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 지출의 내역 자체가 많기 때문에 하나 하나 쓰다 보면 그것이 모여서 큰 돈이 새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소비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 식비를 많이 쓰는 사람이 외식비를 많이 쓰고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식비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냉장고 보관되어 있는 식재료가 많다. 그러나 그 식재료들은 대형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샀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유통기한이 지나고 있는 것들이 상당하다. 냉장고를 가득 채우는 사람들은 냉장고를 자주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따라서 냉장고문을 열고 음식 준비를 하려고 보면 밀린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가 밀려와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을 급하게 하고 문을 닫게 되어 있다. 결국은 냉장고는 꽉 찼지만 외식하러 나가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마트에 들러 또 다시 냉장고 채울 거리를 사오는 것이다. 냉장고는 하루 종일 전기를 쓰는 제품으로 전체 전기 소비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전자제품이다. 냉장고 속이 정리되지 않고 3분의 2이상이 차있다면 열량 소모는 상당수준으로 올라간다. 결국 식비는 식비대로, 전기세는 전기세 대로 외식비는 외식비 대로 전부 과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경우는 외식대신 주문 배달 음식을 많이 먹는다. 마찬가지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면서 식비를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식비를 줄이는 노력만으로도 관리비를 줄이고 외식비를 자제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

 

식비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소비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대형마트 끊어야 하는 이유, 절대 싸지 않다.

 

최근 사람들의 식비 지출은 주로 대형마트에서 이뤄진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 몰아서 장을 보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 또한 창문이나 시계가 없다. 한마디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소비를 하라는 이야기다. 최근의 마케팅 트랜드는 과거처럼 사람들이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수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직접 수요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즉 사람들은 이제 필요하거나 원하지도 않는데 마케팅 전략에 의해 필요한 것 같고 원한 것 같은 착각에 지갑을 열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런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꽉 들어차 있는 곳, 즉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우리는 냉장고에서 유통기한 지나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위험한 것들을 사게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애용하게 된 배경에는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큰 이유였다. 질 좋은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비교적 싸게 산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소비자 단체나 미디어 고발을 통해 대형마트의 이런 상술이 속임수가 가득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 개의 과자 묶음은 알고보면 속의 내용물이 일반 슈퍼 제품에 비해 수가 적다. 슈퍼의 세제보다 싼 제품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량이 다르다. 심지어 특가 판매 매대 제품은 폭탄 할인 가격을 표시해 두고는 계산할 때 정상 가격을 받기도 한다. 일주일에 한번 대량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이 일일이 가격을 점검하지 않는다는 허점을 노린 상술이다. 1+1 제품 또한 하나 더 끼워 주는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는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 수가 적은 지금의 가정경제에서는 유통기한안에 공짜 상품을 먹어치우기위해 과식을 해야 할 판이다.

 

결국 대형마트는 절대로 싸지 않다. 게다가 이런 속임수를 조명과 시식 서비스, 화려한 진열 효과 등의 과학적인 마케팅 기술로 세련되게 포장하면서 사람들을 잡동사니 과소비로 이끌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에는 몇 몇 대형마트가 최저 가격 선언을 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10년 전 가격에 준다는 광고까지 했다. 그러나 최저 가격이니 10년전 가격이니 알고보면 소비자들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상품 몇 가지에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은 여전히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에 비해서도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필요에 의한 소비는 품위있는 생활과 적금 통장을 만든다.

 

대형마트는 여러 개를 묶어서 대량으로 파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무심결에 언젠가 쓸 것이니 하고 대량소비를 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소비는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양만큼 해야 돈이 새나가지 않을 수 있다. 그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수고를 하기 때문이다. 한 번더 생각해보면 꼭 사지 않아도 되거나 아니면 다른 대체할 거리가 있다는 대안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불편한 소비가 구질구질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불편한 소비로 인해 냉장고를 비롯한 집안 구석구석에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잡동사니들을 쌓지 않게 될 수 있다. 불필요한 짐을 줄여 언제나 정갈한 살림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유지 관리해야 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세나 난방비까지 줄여줄 수 있다.

 

소비 욕구가 불편한 소비 스타일로 인해 합리적으로 통제되는 셈이다.

새해에는 대형마트 쇼핑을 줄이거나 아예 끊어보도록 하자. 대형마트로 인해 동네 조그만 슈퍼나 재래시장이 어려워져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 현실을 더 어렵게 한다는 사실도 상기해 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로 상담을 통해 대형 마트 쇼핑을 줄인 사람들은 식비와 외식비, 관리비에서 많은 돈을 줄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심지어 중산층의 경우 차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차량 유류비 지출도 고려해봐야 한다.

 

이렇게 줄인 돈을 차라리 문화생활비와 다른 여가 생활비로 더 넉넉하게 책정해 소비하는 것이 훨씬 품위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것이다. 혹은 미래 돈 쓸 일을 따져보고 원하는 소비를 목표로 정해 저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잡동사니도 줄이고 적금 통장도 만드는 대형마트 안가기, 새해에는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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