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리치]우리나라에서 해외펀드하면 차이나펀드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많은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투자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2007년도 하반기를 정점으로 많은 투자자금이 쏠렸던 만큼 그 이후에 일어난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을 현재가지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가장 익숙하면서도 그 이해도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 않았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증시의 역사는 언제든 반복하는 것이어서 실수를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자랑하고 있는 중국경제의 위용에도 불구하고 투자성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증권가의 교수라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조언에서 찾을 수 있다.
경제와 증시는 방향은 같지만 나란히 가지는 않는다
코스톨라니는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돈, 심리, 경제이다. 그리고 돈(유동성)과 경제는 간접적으로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며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투자심리다. 특히 경제와 증시의 관계를 개와 산책하는 주인의 이야기로 쉽게 설명한다.
내용은 이렇다. 주인과 개가 함께 산책을 한다. 주인을 천천히 걷는데 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주인에게서 너무 멀리 갔다 싶으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고 다시 뛰어간다. 그리고 개는 주인보다 훨씬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한다. 여기서 주인은 경제이며, 개는 증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와 증시는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지만 나란히 가지는 않는다. 경제가 너무 높게 성장하면 정부는 인플레와 자산버블을 우려하여 긴축정책을 써서 시중의 통화량을 줄이게 된다. 이때 투자할 돈이 적어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시세는 내려간다. 높은 성장률에 따른 부작용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충격은 더 커지게 된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되면 소비를 진작시키고 고용을 증대하기 위해서 통화량이 증가되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이것이 경기침체 시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다.
높은 경제성장률은 장기적으로는 증시의 상승을 이끈다. 그러나 주인의 거리보다 많은 이동거리를 움직이는 개의 경우처럼 증시가 경제로 돌아오는 거리폭도 그 이상 커질 수 있다. 즉, 투자의 기회도 많지만 위험성도 그 이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톨라니의 경제와 증시의 관계논리로 중국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현재 세계 증시는 중국의 정책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지급준비율인상이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준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중국의 경제상황과 정책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
현재의 중국스토리를 간단히 정리해보자.
중국경제의 현재와 미래
중국정부는 현재 매년 최소한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매년 약 500만명의 대학 졸업자들과 1,500만명에 달하는 도시이주자들의 고용을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이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으면 이는 단순히 경제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비화될 수 있으며 급기야는 사회주의 체제 자체를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적 기조는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금융위기로 얻은 교훈
그런데 그동안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주로 수출 -주로 대미수출로 달성하여왔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의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대미수출이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당장 미국을 믿고 투자를 늘렸던 기업들이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은 물론 결국 경제성장이 어렵게 된 것이다. 이제 중국 당국은 금융위기로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수출 대신에 내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즉, 수출만으론 경제성장을 지속적으로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금융위기로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그래서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자국민들의 소비를 촉진시켜야 했다. 작년만 하더라도 27%의 새로운 돈을 찍어내면서까지 대출을 늘려 소비를 증가시켰고 결과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속효성 약물의 부작용이 더 크게 마련, 통화량 증가는 인플레와 자산버블을 야기 시킨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처방으로 정책당국은 지불준비율 인상이나 보다 강력한 금리인상과 같은 금융정책을 쓰거나 세제혜택을 줄이는 재정정책을 사용하게 된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그에 따른 부작용의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 현재 중국 정부 현재 중국이 풀어야 하는 숙제다.
코스톨라니가 살아나서 오늘의 중국시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증시의 투자자는 경제현상을 단지 아는 것만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생전에 자주 경제학자들을 비판하곤 했다. 그들은 알기만 하지 경제와 증시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경제는 중국펀드투자자와는 직접적으론 아무런 관계가 없다. 투자자가 관심을 가지고 이해해야 하는 것은 높은 성장률이 어떻게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치며 그것이 증시에 긍정적인가, 아니면 부정적인가를 진단하는 것이다.
높은 성장률을 지향하는 중국경제는 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좋은 것이다. 그러나 주인과 산책하는 개의 경우처럼 큰 변동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장기간 자금을 묻어두고 기다릴 인내를 가지든가, 그렇지 않다면 그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80평생을 정글과 같은 세계증권시장을 누비면서 얻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몇 가지 조언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낀다.
생각하라, 그리고 투자하라!
첫째,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 휘둘리게 되고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투자자가 자신의 논리를 가지기 위해선 ‘생각’해야 한다. 매일 투자에 관한 무수한 뉴스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셋째, 자신의 투자논리를 실천할 용기와 동시에 유연함도 지녀야 한다. 가격변동이 있더라도 자신의 논리가 옳다고 확신한다면 가격에 따라 팔고 사는 노름꾼 투자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논리가 틀렸다고 판명되면 즉시 인정하고 수정할 줄 아는 유연함도 지녀야 한다. ‘투자자는 단단하기도 하고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넷째, 자신의 논리로 투자하기 위해선 반드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깊이 생각해서 얻은 자신의 논리로 투자하겠다는 투자 자세를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머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다섯째, 용기와 유연함, 충분한 시간을 얻기 위해선 부채를 얻어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위의 세 가지를 가질만한 심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실패는 시간문제인 것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전에 차이나펀드에 투자하여 아직도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많다. 이제 그들에게 코스톨라니의 말한다. ‘생각하라’
[아이엠리치 허다윗 칼럼니스트 / 비엔아이에프앤(B&Ifn)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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