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내놓은 보고서 \\'향후 국제금융시장 8대 리스크\\'는 환율과 관련된 투자자들이라면 특히 눈여겨 볼 항목이 있다. 해외 경제동향에 즉각 반응하면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과 다른 성격의 투자 대상이지만 FX나 외화예금 등을 이용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점은 \\'캐리트레이드발 금융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인데 국가채무 위험(Sovereign Risk), 출구전략 부작용과 함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리스크 부문이다.
\\'캐리트레이드(Carry-Trade)\\'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국가의 통화를 빌려 다른 통화로 표기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행태로 해당 국가 기준금리 인하 혹은 금리 인하에 앞서 통화 가치가 절하될 경우 등에 활성화된다.
보고서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신흥공업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에 힘입어 국제금융시장 환경이 개선됐지만, 두바이 채무불이행 사태와 그리스발 유로경제권 재정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여전히 불안 요인이 존재하고 있는 내용을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달러-캐리트레이드 청산 혹은 달러-캐리 청산과 엔-캐리 대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과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된다면 외환시장에 급속한 영향을 미처 초저금리의 달러와 엔화로 신흥시장에 투자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지면서 다시 환율이 급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것.
실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을 전후해 기존 엔캐리트레이드 투자자금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청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작용이 나타나 투자자산 가격을 비롯 신흥국 통화가치와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 거래 실적을 보면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돼 유로화 가치가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판단으로 헤지펀드 \\'유로화 하락\\'에 베팅하는 유로화 순매도 포지션이 2월 2일까지 1주일간 76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현재 제로 수준(0∼0.25%)까지 기준금리(연방기금 금리)가 내린 상태지만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초과 지급준비금\\' 금리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이 고객 예탁금의 일정액을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자금으로 이에 대한 이자율은 현재 0.25% 수준이다. 연준이 이 금리를 인상하면 시중은행 대출자금이 낳은 유동성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흡수되는 통화조절 효과를 낳는다.
2009년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에 힘입어 달러캐리트레이드가 다시 성행하면서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글로벌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의 피아이(Pi)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달러화 대출에 따른 조달통화로 볼 때 2009년 상반기 발생한 달러 캐리트레이드 규모는 2500억~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엔 캐리트레이드는 2008년초 1조 달러에 달했으나 글로벌 금융 불안 이후 400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캐리트레이드는 달러의 경우 2009년 연평균 수익률이 무려 30.5%에 달했고 이어 엔 27.1%, 스위스프랑 24.7%, 유로 22.5%, 파운드 12.4%에 이를 정도로 달러를 통한 자산 증가세는 최고조에 달했다.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캐리트레이드가 초래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은 ▲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만 발생하거나 ▲ 달러 캐리트레이드 청산과 함께 엔 캐리트레이드로 대체되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
우선 달러 캐리트레이드만 청산되면 거품으로 부풀었던 달러자본 투자 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전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왔던 이머징 마켓의 신흥 공업국가의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달러 캐리트레이드 투자자금이 엔 캐리트레이드 투자자금으로 대체되면서 자산 가격의 급격한 인하에 따른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며 금융시장의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듯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엔화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달러 약세 시기에 투자했던 자산은 가치가 떨어진다.
보고서는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증가시에는 첫 번째 시나리오, 미국 금리 인상 재개시에는 두 번째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지면 일시적으로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 금융시장이 위축될 수 있으나 초저금리가 유지되면 캐리트레이드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기축 통화인 달러의 캐리트레이드 청산과 엔화 대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인해 이득을 보는 쪽도 반드시 존재한다. 거꾸로 보면 달러를 빌려 투자했던 주식, 원자재, 부동산, 해당국가 통화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가 자산 증식의 투자대상으로서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위기도 위기 나름, 리스크도 얼마나 잘 대처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이엠리치 뉴스콘텐츠 신디케이트 리포터 노상욱] fashionm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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