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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통장 잔액 며칠 가십니까? [1]
추천 0 | 조회 6687 | 번호 1742 | 2010.02.09 19:16 금융 (finance1.***)

월급날 통장 잔액 며칠 가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허탈하게 웃는다.

돌아오는 답은 참으로 서글프다. 하루만에 끝난 다는 사람부터 한 시간이면 어딘가로 모두 이동해 버리는 마술을 경험한다고 농담하는 사람들까지 모두가 허탈한 월급날 경험을 털어놓는다. 심지어 어떤 월급쟁이는 질문을 듣자마자 가슴이 미어온다는 말도 한다. 실제 모 여론 조사 업체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급을 타고 17일이면 월급이 바닥난다고 한다. 결제일이 되어버린 월급날, 원인이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가계부를 쓰지 않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제는 가정경제를 기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대해 진부하거나 구질구질 한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까지도 생겼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나쁘지는 않으나 굳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기록을 통해 가정경제를 관리하지 않으면서 가정경제는 슬금슬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월급날이 결제일이 되는 가불구조안에 갇혀버리게 되기까지 이른 것이다.

 

가계부를 쓰면 새는 돈과 불안함을 동시에 없앨 수 있다.

재무상담을 받고 어느 주부는 매주 가던 마트를 가지 않는 실천을 해보았다고 한다. 예산을 세워 지출을 하다가 마지막주에 생활비가 너무 부족해서 큰 맘먹고 버텨보기로 했다는 것이다. 매주 보던 장을 보지 않으니 냉장고를 뒤져 식탁을 차리고 당장 급해보이는 생활용품 구매를 조금 미뤄보았다. 결과적으로 일주일간의 생활이 약간 불편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을 지나쳐 쓰레기통으로 갔을 것들이 사라졌다. 생활용품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굳이 꼭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냉장고를 뒤지는 불편과 소비에 있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불편함을 겪기는 했으되 예산대로 생활했다는 뿌듯함이 남았다. 심지어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지출을 그간 몇 만원이상을 해왔다는 사실도 느껴 예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한다. 매 순간 약간 불편하긴 했지만 심리적으로 커다란 안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가계부는 단지 매일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사후적으로 기록하는 금전 출납부가 아니다. 그보다는 미리 가정 경제의 틀을 파악하고 적절한 소비예산을 수립하고 미래 재무목표를 세우는 도구이다. 가정경제가 과거와 달리 복잡해 졌기 때문에 머리로만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즉 미리 예산을 세우면서 필요한 지출과 불필요한 것을 가르고 충동지출을 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미래 재무목표를 수립하면서 목표의식을 환기 시키는 즐거움을 주면서 당장의 한정된 소득이 미래를 위해 적절히 잘 사용되어져야 함을 다짐하게 되는 것이다.

 

돈을 비롯한 모든 자원은 의사결정 과정없이 사용되어질 경우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낭비되어지기 일쑤다. 가계부는 바로 그렇게 허탈하게 새나가는 돈을 만들지 않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따라서 막연히 이미 신용카드로 충동적으로 지출한 돈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하고 목표를 세우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목표달성의 즐거운 동기부여가 전제된 상태에서 매월의 예산을 수립해 예산대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가계부가 활용되어야 한다.

 

매월의 예산은 고정 지출과 비정기 지출을 구분해서 세우는 것이 좋다. 고정 지출은 매월 정기적으로 나가는 지출항목이다. 예를 들면 관리비와 식비, 교육비, 통신비, 교통비 등의 항목이다. 그에 비해 비정기 지출은 매월 다르게 소비되는 내역들이다. 제사나 생일, 각종 경조사와 명절등에 지출되는 것들이다.

 

비정기 지출도 생각보다 연중 지출 규모가 적지 않다. 따져보면 거의 매달 새로운 비정기 지출 내용들이 있다. 미리 예산을 세워 놓지 않으면 그때그때 이번 한번만이라는 생각으로 큰 돈이 새나갈 위험이 있다. 고정 지출 예산은 수입이 가장 적은 때에도 지출을 하고도 저축이 가능한 구조로 짜야 한다. 당연히 최소로 지출되도록 빠듯한 예산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 비정기 지출은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 예산대로 그 통장에서 꺼내쓰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가정 경제의 흐름은 저축이 불가능한 구조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을 기록을 통해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면 미래가 예측가능하게 굴러간다는 데서 오는 심리적 안정과 새나가는 돈들이 좀더 가족에게 중요한 사건에 제대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풍요로와 질 수 있다. 더불어 돈에 쫓기고 매월 월급날 결제 때문에 막연한 불안함에 휩쌓이는 엄청난 불편함을 갖지 않을 수 있다.

해마다 써보자고 큰 맘먹어 보았으나 작심삼일로 끝난 일 중 아마 가계부가 일순위로 꼽힐 것이다. 이번 새해에는 큰 맘이 아니라 점점 돈에 대해 불안함이 커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라는 마음으로 가계부를 적어보자.

 

월급 통장의 잔액이 다음 달 월급날 까지 유지되는 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기쁨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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