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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재무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추천 0 | 조회 570 | 번호 1737 | 2010.02.05 16:31 금융 (finance1.***)

[아이엠리치]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월급날을 반기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카드대금이나 보험료, 각종 요금 및 공과금들로 홀쭉해진 통장잔고가 기분 좋을 리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저축도 하고 펀드도 몇 개씩 하는 옆의 동료를 보고 있노라면 부럽기도 하고 심지어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자괴감마저 느끼게 된다.

 

문제는 이런 일이 꽤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기다림과 행복감 대신에 자신의 고달픈 현재와 불안한 미래를 확인하는 반갑지 않은 날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재산이나 소득이 많고 적든 간에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메일을 한 장 받았다. 필자가 일러준 대로 자신의 재무상황을 비교적 꼼꼼히 적어 보냈다.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작성해보니 며칠 걸렸다고 볼멘소리다.

 

부부가 직장에 다니는 맞벌이 가정으로 올해 대학생이 되는 아들과 중학생인 딸이 하나 있는 평범한 가정이다. 맞벌이라 그런지 수입은 그런대로 안정적이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으며 얼마 전부터는 적자가 나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큰애의 대학등록금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는 것.

 

바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먼저 재무목표를 세우고 재정상황을 분석한 후 목표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고 적절한 투자방법을 찾는 것이 재무설계 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달 빠듯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 재무설계란 중요하다고 공감은 하지만 급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닥치기 전까지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산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불편 없이 그럭저럭 잘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영국의 역사가 칼라일(Thomas Carlyle)의 말처럼 인생은 언제나 장미꽃을 깔아 놓은 탄탄대로가 아니다. 실직으로 인한 수입의 중단, 건강상의 문제, 자녀들의 대학진학 등으로 인한 등 갑작스런 지출확대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갑작스러움이 심심찮게 우리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재무건강검진을 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당장의 급한 것보다는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한다. 현재의 재정상황이 보다 더 나아지길 원한다면 자신의 재무 상태부터 먼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처럼 우리의 재정상태도 체크가 필요하다. 한 장의 종이위에 자산과 부채를 적어보고 순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적어 보자. 또한 매달의 수입과 지출도 파악해 보기 위해서 당장 이번 달 내역부터 적어보자. 이렇게 작성된 검사결과는 자신의 재정상황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

 

자신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소비와 투자는 건강하지 못하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여기에 해당한다. 결과가 좋을 리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음의 자세가 변해야 한다.

 

그런데 재무검사를 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의사에게 치료 받을 때처럼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재정적으로 압박감이 클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확한 검진 없이는 최선의 치료가 없듯이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볼 일이다. 덮어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다. 오히려 상처가 더 깊어져 나중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언가 변화하기를 바란다면 이제 마음의 자세부터 바꾸어야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자세가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재정적 문제가 무엇인지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아야 한다.

 

불안감을 극복하자

 

그런데 문제는 불안감이다. 공포영화를 보면 공포의 대상이 그 실체를 드러내기 바로 직전 관객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다가 이후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간에 치과에 가기를 꺼리게 되는 것은 발치의 고통보다는 발치전의 공포감 때문일 것이다. 일단 발치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증시에서도 경험 많은 증권맨이라면 불안감이 극에 다다랐을 때가 증시의 전환점이라는 것을 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통장잔고를 확인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는데 재정압박이 심한 사람들일수록 심하다고 한다. 만족스럽지 않은 잔고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이 불안감을 극복하는 일은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일이다.

 

책임감 있게 반응하자

 

의 저자 보도 쉐퍼(Bodo Schafe)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으며 책임(Responsibility)이란 응답(Response)하는 능력(ability)이라고 하였다. 즉 현재의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 작성된 재무검사표를 놓고서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현재의 재정상황이 개선될 수 도 있고 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재정상황에 제대로 반응하는 것이 좋다.

 

개선하는 방향으로 반응한다면 자신의 수입을 좀더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지출도 최적화하려고 할 것이다. “더 이상 지출을 어떻게 줄여요? “ 라는 말을 상담과정에서 수도 없이 들어왔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최소화가 아니라 최적화하는 것이다.

 

요샛말로 쌩뚱맞게 지출되는 항목들이 없는지 살펴서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결국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렸다.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질수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스스로 불안감을 떨치고 책임 있게 반응한다면 보다 즐거운 월급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허다윗 칼럼니스트 / 비엔아이에프앤(B&Ifn) 수석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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