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계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 2 ]
가계부는 진부한 것이다?
가계부 하면 당신의 머릿속에는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계부 하면, ‘진부함’, ‘궁상맞음’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펀드투자, 부동산 투자 등의 화려한 모습과 비교하면 가계부는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이기도 한다. 아껴쓰고 모아봤자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실현하는 것에 비하면 가계부안의 숫자들이 구질구질해 보일 수 있다. 심지어 세상의 변화를 뒤 쫒아가지 못하는 나를 비웃는 것 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화가 날지도 모른다.
어릴 적 가계부를 앞에 두고 한숨을 내쉬던 어머니의 모습, 가난한 생계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정도로만 기억되는 가계부. 하지만 그 시절의 어머니보다는 좀 더 여유있게 사는 우리들 대부분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한 것이 필요하다고 착각한다. 자연스럽게 가계부를 던져버리고 펀드에, 부동산에 막연한 기대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가계부는 단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한 진부한 도구가 아니다. 가계부에 관한 그런 오해가 돈에 대한 기본 속성을 무시하는 무지함으로 연결되어 잘못된 재테크 함정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가계부는 진부한 것이 아니라 돈 관리의 기본이다.
기본을 무시한 돈 관리, 돈의 흐름도 모른 채 사는 것은 자칫 앞으로 벌고 뒤로 손해 보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게다가 요즘은 재테크로 고수익을 실현하기 쉽지 않기도 하거니와, 그런 경우를 보면. 그 들뜬 기분에 지출만 늘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살고 있는 집값이 올랐다고 들뜬 마음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다. 그 돈은 당장 우리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그저 장부상의 가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팔아서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나 당장 생활에 필요한 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가정에서 장부상 가치에 들떠 지출을 늘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자산효과’라고 불리는 이러한 실수는 주식,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더 많아지며, 이는 전체 소비지표들의 통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작은 돈을 아낄 것이 아니라 큰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많이한다. 투자는 여윳돈을 가지고, 내지는 종자돈을 만들어서 위험과 수익을 적절히 분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가정이 빚을 내서 무리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빚을 내서 투자에 올인한 경우 ‘작은 돈 그까짓 것’ 하면서 새나가는 이자만 해도 모이면 대단히 큰돈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일반 가정에서 수익과 위험을 분산해 투자할 만큼의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목돈이 모이고 나면 여기저기 써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 대개 가정의 경제 현실이기 때문이다. 투자만을 위한 종자돈 만들기가 아니라 새나가는 돈을 적절히 통제해 미래 현금흐름에 맞게 돈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
가계부는 진부한 것이 아니라 돈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적인 돈 관리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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