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가계부 쓰기는 이제 필수!!!

이제 막연한 부자 열풍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가계 재무관리를 해야 할 때!

  물가상승이 멈추지 않고 실업대란으로 실물경제의 전망이 상당히 어두운 지금, 자칫 방만한 가계 재정운영이 우리 가정을 극단적인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재무구조가 마이너스인 가정에 감봉이나 실직 같은 외부 충격이 닥쳤을 때, 그 충격을 흡수할 쿠션이 없다면 가정은 곧바로 파산으로 이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경제의 기본은 벌기와 쓰기 모으기와 불리기이다. 잘 벌고 불필요한 지출을 통제하면서 잘 써야 모을 수 있고, 모인 돈이 있어야 불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막연히 돈이 될 만한 곳에 투자해야 할 것 같은 왜곡된 재테크 습관을 버려야 한다. 당장 큰 수익을 실현 할 것 같지만 비례해서 위험도 커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간과한다. 그런 방식의 재테크는 불안한 미래를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체계적인 가계 재무관리를 통해 위험을 통제하고 미래 재무목표를 순차적으로 달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계부는 바로 체계적인 재무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기업에서 사업 매출 못지 않게 회계장부를 중시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버는 돈은 많지만 정작 투자위험과 부채관리 등 현금흐름 관리를 실패해 부도에 이르는 기업을 IMF를 거치면서 많이 경험한 바가 있다. 가정 경제도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정작 부채 이자와 각종 세금비용으로 현금흐름에 부담을 더할 위험이 있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산을 갖고 있어도 기업이 흑자도산하듯 가정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가계부는 그런 의미에서 이제 가정 경제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다.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고 간접투자가 활성화 되면서 개인의 자산구성이 여러 투자자산으로 복잡해 진 탓이다. 또한 2000년대 들어 모기지론이나 신용카드 대중화 등으로 개인 신용이 크게 확대되어 가정경제 위험도 따라서 증가했다.

  회계장부없이 기업을 경영할 수 없듯이 가정도 가계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해서는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돈되는 사업에 무턱대고 뛰어들어 과도한 부채비율로 도산에 이른 기업들을 떠올려야 한다. 앞뒤 따져보지 않고 빚 내서 투자하고 신용을 무절제 하게 사용 하면서 최소한의 기록조차 없는 가정경제의 끝은 어떨지,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제라도 소득이 감소와 같은 외부 충격에도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보고, 고정비용을 줄이고 장기지출에 돈을 묶어 두기 보다는 저축을 늘릴 것을 권한다.  당장의 소비에 너무 급급하지 않고, 귀찮아서 치워버렸던 가계부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한다.

 가계부가 삶의 만족을 줄이고 삶을 구차하게 만든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가계부를 통해 미리 예산을 세우고 그 예산에 따른 지출을 평가하면서 전체적으로 미래 재무목표와 재무사건을 예측해 자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당장은 다소 불편하고 귀찮을 수 있지만 가계부를 통한 재정 소방훈련이 이뤄진 가정은 어떤 환경에서건 안정적인 가정이 될 수 있다.

 안정성 없는 성장은 위험을 동반해서 인생을 건 도박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늘 불안함을 동반하기 때문에 가정을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매일의 번거로움으로 작성된 가계부 안에서의 안정적인 재정상태가 가족을 구체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가계부 쓰기의 재미에 빠진다면, 오히려 가계부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가족간의 재미난 이야기 꺼리들도 생겨날 수 있다. 행복한 미래로 가는 가계부쓰기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형 할인점의 구입 내역이 적힌 영수증을 보여,  각종 고지서와 청구서를 들여다보며 생기는 괜찬 짜증과 투덜거림을 그만두고 이제라도 행복한 미래를 만들 똑똑한 가계부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