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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복잡한 가정경제, 가계부 없이 안전망 없다.[2]
추천 0 | 조회 2894 | 번호 1699 | 2010.01.21 08:45 에듀머니 (edu7***)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기업들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돈 되는 사업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현금흐름을 관리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 기본이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IMF 이후 많은 기업들의 자금관리 방법이 바뀌었다. 무작정 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리려 하기보다는 비용을 관리하고 미래 손익을 따져 투자를 결정했다. 동시에 부채비율을 줄이고 기업 내 현금보유를 늘려나갔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번 돈을 잘 지키는 것과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돈이 되는 사업에 무작정 뛰어들지 않는다.

 

가정 경제에서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보다 현금흐름이 더욱 중요하다.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자산을 갖고 있어도 기업이 흑자도산하듯 가정도 파산에 이를 수 있다.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정작 부채 이자와 각종 세금비용이 버는 돈 보다 많아 이자를 연체하거나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13년 차인 박씨 부부도 바로 그런 위험에 직면한 가정이다. 이들은 맞벌이로 매월 500만원 넘게 벌고 있다. 이들은 결혼 생활 13년간 열심히 재테크를 했다. 그 덕에 현재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게 되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유자산 가치가 7억이 넘는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부채다. 이들 부부는 현재 2억이 넘는 부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부인이 직장을 그만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매월 이자비용으로 90만원이 나가고 관리비, 보험료 등 각종 고정지출만 2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소득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소득이 300만원으로 줄어들었는데 고정 지출 외에도 집안의 각종 경조사비나 아이들 교육비까지 감안하면 부채 이자 갚기도 빠듯하다. 급한 마음에 부동산 하나를 처분하려 해도 거래가 끊겨 팔리지 않는다. 이제 부부의 나이가 마흔으로 넘어서면서 조기퇴직의 불안까지 생생해 지는 현실에서 그간 쌓은 7억의 자산은 꺼내 쓰지도 못하고 부채원금 상환은 요원해졌다.

 

같은 직장 입사동기 김씨 가정은 이에 비해 지금까지 위험한 투자는 회피하며 살아왔다. 그들은 빚을 내서 부동산을 사는 것보다 착실히 가계부를 써가며 조금씩 자산을 늘려왔다. 아직까지 집 장만은 하지 못하고 전세로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부지런히 금융자산을 늘려 3억 이상의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은 박씨 가정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빚도 없고 자산도 비상금부터 절세 자금과 노후자금, 아이들 등록금을 위한 장기 투자 상품까지 골고루 갖추고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들 부부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데에는 가계부의 공이 크다. 버는 돈과 나가는 돈의 균형을 착실히 맞추면서 자산이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를 가계부를 통해 매번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들 부부의 가계부는 단순한 지출기록장이 아니다. 그보다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할 체계적인 방법들도 함께 찾아가는 가정 경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흔히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 계획부터 꼼꼼히 따져하기 보다 수익높은 상품 찾기에 집중한다. 부동산이나 주식, 각종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을 부지런히 찾아 다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서 안전장치부터 마련하는 사람들은 적다. 그러다 보니 위험을 고스란히 안은채 곡예인지도 모르고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소득감소나 자녀 교육비등의 본격적인 지출등이 예상되는 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부채를 끼고 무리한 재테크를 유지하다 낭패를 겪게 되는 것이다. 사례의 박씨도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열심히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소득의 변동이나 지출구조의 변화를 제대로 예측해보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다 정작 재테크로 인해 재무상황이 꼬인 것이다.

 

그에 비해 가계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재무구조를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지혜롭게 돈관리를 하는 것은 길게 보면 단기에 큰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 더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려나갈 확률이 높다.

 

재테크가 크게 유행하면서 개인의 자산구성이 예적금에서 투자자산으로 크게 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 대중화와 모기지 대출, 할부 구매 등 개인의 신용이 크게 늘었다. 한마디로 가계 재무위험이 크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가정경제에서 가계부는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기업이 회계장부없이 경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미래 예측에 대한 기록과 현금흐름의 건전성 분석을 위한 기록없이 가계 경제를 운영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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