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기본은 역시 남들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 것이다.기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재테크의 최고의 전략이 아닐까 싶다.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전략을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내가 매수한 가격보다는 비싸게 팔아야 하는데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치달으면 오히려 원금보전에 전전긍긍하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괜찮은 투자 종목을 정해서 투자하고 적당히 오르면 매도하면 그만이었지만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급변하고 수익률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마당에 가입하는 건 쉽지만 적당한 매도나 회수 타이밍을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따라서 이제는 투자시점보다 환매나 매도 시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냐가 더욱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되고 있다.
아차 싶으면 바로 매도타이밍을 놓쳐서 또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을 자금을 묵혀야 하는 쓰라림을 많은 투자자들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최근에 펀드나 투자상품과 관련된 투자자들의 모습이 바로 이러한 모습이다.
새로이 펀드를 가입하려고 하는 분들의 질문도 많이 있지만 상당수가 기존에 가입해놨던 펀드들에 대한 계속 운용과 환매의 기로에 선 질문들이 많다.
2005년~2007년까지의 주식을 비롯한 국내외 펀드의 전성기에 높은 수익률을 경험했다가 매도 타이밍을 놓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투자시장의 불황기를 겪으면서 많은 투자자들은 매도 타이밍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학습효과로서 인식하고 있다.
11월 중순 금융투자협회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7일간 펀드 가입자들의 자금유출로 이 기간 순 유출된 자금만 1조2977억에 달한다고 한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규모는 비과세가 종료되는 연말에 가까워질 수록 점점 커지고 있는데 환매랠리가 시작된 지난 9월 4193억이 빠져 나간 데 이어 10월 5624억,11월 들어서도 이미 3765억이 이탈했다.
하루 평균 해외펀드 환매액도 9월 191억에서 10월 268억으로 확대됐고, 이달 들어서는 535억으로 전달대비 2배 이상 커졌다.이렇게 국내펀드 보다는 해외펀드에 대한 환매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역시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들의 환매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함께 과거 원금손실에 대한 아픔을 기억하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투자트랜드를 바꾸려는 경향이 많지 않았나 싶다.
해외펀드 투자지역별 환매현황을 살펴보면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에서 지난 9월 10일~10월 28일 사이에만 4,202억이 빠져나갔고 중국주식형에서 2,679억,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주식형에서 1,684억이 빠져나갔다.
일본주식형을 제외한 환매규모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지역들이 모두 최근에 그나마 수익률이 좋은 지역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위에서 언급한 원금회복에 대한 기회포착과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일몰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와 혼합형,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오히려 자금이 일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거나 환매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주식형 펀드의 10월말 기준 동향을 살펴보면 2006년도에는 4조 8천억이 유입되었고 2007년도에는 무려 65조 9천억이 유입되었다.2008년에는 8조 6천억으로 주춤하다가 2009년 들어와서 3분기를 정점으로 5조 8,900억이 환매되었으나 10월 들어서는 6천 500억 정도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무조건 남들과 같이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는 죄로 예전처럼 짭짤한 이자율에 원금손실은 있을 수 없던 시절이 아닐 바에야 올라만 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상품의 활용은 꼭 필요한 재테크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펀드를 살리고 어떤 펀드를 환매할 것인가?
적어도 최근의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있어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중국펀드와 함께 G2라는 단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정도로 향후 경제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고 있는 인도와 2014년 월드컵 축구 경기대회와 2016년 올림픽을 유치한 브라질에 투자한 펀드는 그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거대 국가로 재 탄생한 EU쪽에 투자가 된 펀드 역시 일부 동유럽국가들의 경제회복세를 감안해서 환매하고 보자는 식의 무조건 자금 유출은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다.
1조 4천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보여주고 있고 GDP의 80%에 육박하는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의 달러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금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에 투자한 펀드 역시 당분간은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편입을 해야 할 투자 종목이라고 보여진다.
그 반면 GDP의 200%까지 국가 부채가 늘어나 있고 최근에 공개적으로 국가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일본에 대한 투자나 물이나 럭셔리,와인 펀드 등 특정 테마에 투자된 펀드는 그 수익률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환매를 하더라도 대세에 지장은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아직은 글로벌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에 대한 투자나 변동성이 크고 정치적으로 아직 완전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 펀드의 경우에는 상반기 원유값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었지만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제외 했으면 하는 펀드들이다.
이제는 제대로 된 몇 가지를 가지고 가야 하는 시기이다.
예전에 상담을 하면서 펀드만 28개를 가입하고 있던 주부를 본 적이 있다.물론 본인이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 하나하나 제대로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이런 식의 문어발 투자보다는 제대로 된 투자종목과 지역으로 검증된 투자가치를 판단하고 실천하는 전략이 필요한 요즘이라고 보여진다.
머니닥터 : 서기수 (HB Partner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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