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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추천 0 | 조회 3791 | 번호 1631 | 2009.09.04 15:51 금융 (finance1.***)

실패를 겪은 부자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새삼스럽게 그들도 잠시 깜빡 하다가 실수하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꽤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인간에게도 실패는 그리 유쾌한 경험이 못 된다. 특히 실패 과정에서 입은 커다란 금전적 손실은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물적, 심적 타격을 안겨주고, 그렇게 한 번 실패를 맞은 뒤에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부자들이라고 해서 투자로 인한 손실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부자들은 실패를 대하는 자세가 사뭇 달라 보였다. 신구성 씨가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분야에서나 일정한 위치에 올라선 사람들을 보면 실패를 실패라고 보지 않습니다. 성공을 위한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여기죠. 그리고 다음번에는 똑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재도전합니다. 부자들은 그런 점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겪은 뒤에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진정, 부자들은 과거의 실패를 다가올 미래의 성공 투자를 위한 자산으로 삼는다. 부자 한 명의 사례를 들어보겠다. 수 십 억대 자산가인 전문영 씨(60세) 역시 서울 한 지역에 상가빌딩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전 씨의 판단은 완전히 빗나갔다. 순간의 실수로 그는 몇 억이 넘는 돈을 공중에 날렸다. 왜 그랬을까?

 

전 씨가 투자했던 곳은 서울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수도권의 한 신도시 상가였다.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와 여러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주변 환경은 어떤지, 임대는 잘 되는지 등을 꾸준히 체크했다. 그 중 상가 한 곳은 아파트 대단지를 옆에 끼고 있고, 공실률도 없어 투자하기에 무난해 보였다. 그런 판단 후에, 대출을 끼고 15억을 상가투자에 투입했다.

 

하지만 나중에야 전 씨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가 투자했던 상가 못지않게 그 지역 전체의 경제상황을 분석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그가 투자했던 신도시는 전체적으로 도시가 뻗어 나아가지 못하는 위치에 있었다. 공실률이 별로 없다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말에도 문제가 많았다. 휴일만 되면 도시 거주 인구 중 상당수가 서해안 쪽으로 빠져 나아가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떨어졌던 것이다. 매출이 불안정하니 월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태반이었다. 약간 무리를 해 가면서 시도했던 전 씨의 투자는 은행 금리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을 거두었고, 전 씨는 상가를 매입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손해만 보고 나오고 말았다.

 

전 씨는 나중에 상가투자에 재도전했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공부했고, 상가 전문가들의 조언도 귀담아 들었다. 또 과거 실패를 경험 삼아 서울 안의 역세권의 1층짜리 상가빌딩을 매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공실률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는 기간까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월세가 비교적 수월하게 들어오고, 세입자들이 알아서 인테리어도 하는 등 전 씨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상가 운영이 잘 되었다. 첫 번째 상가투자에서 실패한 뒤, 전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원하는 결실을 맺었다. 전 씨는 이렇게 말했었다.

“지식과 경험으로 충분히 무장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한 모험은 부자라도 예외 없이 실패하게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거기서 주저앉았다면 지금처럼 수익을 내거나 원금조차 보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투자자는 없습니다. 실패하면 원인을 분석해 재도전하세요. 그래야 최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부자들은 실패에서 많은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일부러 실패를 찾아다닐 필요는 없는 것이다.

 

꽤 큰 규모의 기계 공장을 운영하는 원병훈 씨(62세)는 90억대 부자다. 언젠가 한 번 그에게서 부자들의 실패에 대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원 씨는 한 때 해외로부터 값비싼 첨단 기계를 수입해 올 뻔 했다. 업계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다른 경쟁업체에서는 들여놓지 못하는 고가의 장비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원 씨는 최종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에 마음을 바꾸었다. 그 이유를 원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었다.

“기계를 수입해다 쓰면 매출은 확실히 늘어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기계를 수입하려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고, 그에 따른 비용 상승이 불가피했습니다. 게다가 그 기계는 첨단 제품이었기 때문에 수명주기가 짧아 얼마 안 있어 교체해야 하는 등 문제가 컸습니다. 매출 좀 높이려다 회사가 파산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기계 수입을 안 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웬만한 규모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선택을 하리라고 봅니다. 정말 앞으로 시대는 안정하고는 거리가 먼 시대가 될 겁니다. 지금보다 더욱 성공과 실패가 교차되는 시대가 될 거라고 봐요. 성공의 가능성이 10가지라도 한 가지 실패가 예상된다면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실패를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를 리드해 갈 겁니다.”

 

사람들은 보통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면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붓는, 이른바 ‘올인’에 나선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그렇게 쉽게 넘어오지 않는다. 원 씨의 말처럼 성공의 가능성이 99%일지라도 단 1%의 실패 확률이 만사를 그르친다. 그리고 사람들을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뜨린다.

 

원 씨와 같은 부자들은 그러한 세상의 냉정한 이치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체득한 이들이다. 그들은 화려해 보이는 성공의 뒤안길에 무수한 실패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어떻게 보면 좀 보수적이라고 비판 받을 정도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간다.

 

머니닥터 : 여운봉 (미래에셋 생명 스타타워 지점장 www.likebuja.com)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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