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Index Fund)'란 지수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여기서 대표적인 지수라고 하면 종합주가지수나 KOSPI200을 들 수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러한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며 수익을 내겠다는 펀드가 바로 인덱스펀드인 거죠. 따라서 주가가 상승하면 이러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 또한 높아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하고 나면 각종 언론에서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대대적으로 보도합니다. 한 동안 이 펀드의 존재를 잊었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주목을 하게 되죠. 하지만 누차 말하지만 그때는 이미 투자할 시기가 지났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주가가 빠졌을 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최근 들어 주가지수가 엄청나게 빠져 있습니다. 종합주가지수 1400대 중반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지금 1200대로 빠져 있습니다. 모두들 주식투자를 경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투매로 적잖은 손해를 본 투자자도 있을 겁니다. 얄밉지만 이럴 때가 바로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때입니다. 주가가 빠졌을 때, 그래서 아무도 이 펀드를 광고하지 않을 때 그때 조금씩 이 펀드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재테크의 기본 원리를 실천할 때인 겁니다.
반드시 장기투자를 하라
또 하나는 장기투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개리 벨스키와 토마스 길로비치의 '돈의 심리학'(한스미디어刊)이라는 책에 나온 자료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경우,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평균 12.3%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4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평균 6.3%의 수익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수익이 평균 12.3%라면 여기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같아야 할 텐데 왜 그 절반밖에 되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투자한 뮤추얼펀드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남들이 좋다는 펀드로 이곳 저곳 옮겨 다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점은 비록 미국의 자료이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는 매수보다는 언제 매도를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는 간접투자인 펀드에도 예외가 아니겠죠. 지금 주가가 빠졌다고 인덱스펀드에 가입했지만 향후 어떤 펀드가 좋다더라, 어떤 투자처가 뜬다더라 하는 말을 듣고 당장 가입했던 펀드를 환매하고 그쪽으로 우르르 몰린다면 큰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종합주가지수가 올라 펀드가 큰 수익을 내더라도 중도에 빠져나간 투자자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인덱스펀드는 펀드수수료도 싸다
앞서 말했듯이 인덱스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펀드에 편입된 종목도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 종목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주식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자주 편입된 종목을 바꾸는 것과는 달리 인덱스펀드는 그냥 주가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한번 편입된 종목은 좀처럼 바꾸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펀드매니저의 손이 덜 들어가게 되겠죠. 따라서 다른 펀드에 비해 펀드수수료가 낮은 게 특징입니다.
사실 펀드매니저들이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자주 종목을 바꾼다고 무조건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을 잘못 예측해 큰 손실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펀드수수료는 떼어 갑니다. 연 2~3%의 펀드수수료가 별 것 아닐 것 같지만 장기투자에 복리로 계산해 보면 빠져나가는 돈이 솔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수료를 줄여주는 것 또한 인덱스펀드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