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악화로 이어지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치의 하락과 고용불안은 가계의 소비 감소로 나타나게 되며,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인 국가의 특성상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고스란히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형국이다.
재작년 말부터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가 작년을 넘어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고 언제 회복이 될지 그 어느 연구소도, 전문가도 정확히 그 시점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이에 예외가 아니어서 국가 및 기업의 성장률 둔화는 이런 최악의 제반 여건 하에서 개인 및 가계의 자산 운영 전략을 수립하는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원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더 ‘기본에 충실한’ 전략이 유효하다.
즉, 직장이이라면 자신의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빚이 있다면 이를 줄이는 데 자산 관리의 초점을 맞추어야하며,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산을 지킨다는 보수적인 접근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주변의 일부 사람들을 보면 재테크 이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또래의 어느 누구 못지않게 자산 관리를 훌륭하게 해온 분들을 만날 수가 있다. 나는 오늘 여기에 그런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H씨는 올해 50살 된 전업주부로 대기업 임원인 남편과 대학생 자녀 하나를 두고 있다. 현재 자산은 약 20억 원(부동산 : 단독주택 15억, 금융자산 : 5억)으로 누가보아도 남부럽지 않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H씨를 만났을 때 그녀는 재테크의 세세한 이론이나 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지방 출신인 남편과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조그만 전셋집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를 다니던 남편은 1년 만에 다른 직장을 간다고 시험 준비를 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렵 영어를 전공한 H씨는 아이들 영어 과외를 하면서, 남편의 생활에 종속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주체적인 생활을 추구했고, 경제적으로도 돈을 좀 더 모을 수가 있었다. 그 후 이런 생활은 그녀가 40이 되기까지 10여 년 동안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그녀는 1기 신도시 분양이 한창일 90년 초반에 모 신도시에 청약을 수없이 했지만 모두 떨어져, 할 수 없이 신도시 인근의 택지지구 아파트에 첫 집을 마련했다. 그런 다음 돈이 조금 더 모이자 위치가 조금 나은 인근 택지지구 아파트로 이사를 갔고, 40이 되었을 즈음 어린 시절부터의 꿈인 자기 집을 짓기 위해 신도시의 단독주택(전용주거지역) 용지를 매입해서 40대 초반에 집을 지었다.
3년이 지났을 무렵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기와 맞물려 아파트보다는 못하지만 단독주택도 가격이 많이 상승해, 2배 오른 가격에 집을 팔고 그녀는 좀 더 위치가 좋은 단독주택 용지를 사서 첫 번째 집을 지으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집을 지어 현재까지 살고 있다.
지금까지 25년간 그녀의 재테크 원칙을 정리해 보면 ‘저축은 적금으로, 집은 단 1채(점점 위치가 나은 곳으로 이사), 남편이 회사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철저히 배려’ 단 3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우리는 종종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니 너무나 많은 자료와 얘기들 속에 정작 중요한 건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무엇이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것보다 더 나은 것은 없음을 명심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하자. 누구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글쓴이 : 노용환 (노용환 재테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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