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경기침체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으로 대외환경에 유난히 민감한 우리나라의 경제도 한치 앞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IMF구제금융위기 때와는 다르게 이번 경제위기에서 가계경제가 위기대응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위기가 한동안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중산층이 더 이상 중산층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심각한 장애요인이다. 중산층은 생산과 소비활동의 중추로 경제의 활력을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물경제의 침체는 이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고 줄어든 소득으로 지탱하기에 가계가 짊어진 부채는 과도한 상태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중산층은 빚더미 위에 세워진 건물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사실상 경제적으로 모든 위험을 대처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모든 가정이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산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중산층의 급격하고 대규모적인 붕괴는 역사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발견할 수 있고 대부분은 자산가치의 급격한 하락에 기인한 바 크다고 볼 수 있다. 가깝게는 일본에서 80년대 부동산 버블의 붕괴가 중산층의 삶을 얼마나 빈곤하게 만들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중산층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일본이 이미 겪은 부동산 버블과 너무나 흡사하다. 자산형성을 대부분 부동산에 올인하였고 그 규모와 방법이 자기 소득을 초과하거나 너무 단기적인 안목에서 비롯된 매우 근시안적인 것이 문제다. 더군다나 자산의 형성과정에서 뚜렷하고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이 유행을 쫓는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동료가 처한 위험에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것은 누구나 희망하는 것이다. 단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단순하고 본능적인 욕구도 더 많은 돈이 경제적 안정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환경은 점차 복잡해지면서 경제적 소득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절실해지고 있다. 위기는 반복된다. 반복되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가정을 재무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보다 체계적으로 가정의 재산을 관리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지식사회에서는 아무리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현대 경영학의 거장 피터드러커는 설파한 적이 있다. 더군다나 한 가정의 자원, 다른 의미로 경제활동의 대가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자신의 삶의 목적과 결부시켜 적절히 관리해 나가는 것은 현대인의 필수적인 삶의 요소가 될 것이다. 보통 자신은 관리할 만큼의 자산이 없다고 여기면서 자산의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관리를 받을 만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아직 재무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가정에도 경제학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더 이상 가정의 재무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경제적 안정을 지켜내기 어렵다는 말이고 얼마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 이외에 벌어들인 소득을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무적 위기에 직면한 많은 가정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뚜렷한 재무적 목표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무적 활동,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투자하고 보험을 비롯한 금융상품의 구매 등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와 밀접하게 연관될 때 재무적 활동의 효율성은 극대화 될 것이다.
따라서 재무관리는 인생의 중요한 목표를 점검하고 중요성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경제학이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접근하듯이 가정의 경제에서도 한정된 시간과 소득을 이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잘 계획된 인생은 시간적 요소와 자원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현재의 소득과 미래의 지출간에 적절한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현대사회에서 적절한 위험을 선택하고 통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 또한 재무관리를 체계적으로 시도해보면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벌 수 있는 소득의 크기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소득 자체는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하드웨어라 할 수 있다. 비싼 컴퓨터를 산다는 것과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원을 관리하는 방법 즉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소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만큼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똑같이 유용하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머니닥터 : 신상훈 (머니트리 교육팀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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