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금융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셨다면, 신문에서 '엔캐리트레이드'란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캐리트레이드란 조달비용이 낮은 자금(금리로 말하면, 낮은 금리의 자금)을 빌려서 이 돈을 조달비용을 초과해 수익을 날 만한 다른 나라의 통화, 주식, 상품(원유나 금 등) 등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위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면 엔케리트레이드란, 일본 시중 은행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거나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리로 예를 들어 보면, 일본 은행에서 1천만 원의 엔화를 대출받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금리가 연 0.5%(2008년 6월 현재)니까 1년 이자 비용으로 5만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돈으로 우리나라 모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예치해둡니다. 연 4.5%(은행평균예금 금리)를 예금이자로 받는다고 하면 1년 후 45만원의 이자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받은 이자수익으로 일본은행에 5만원을 갚고 40만원의 최종 수익이 생깁니다.
이처럼 캐피트레이드는 자금의 이동만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국경을 넘나들면서 성행하게 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버블을 양산하기도 하고, 쇼크를 주게 되기도 합니다.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캐리트레이드의 청산 이슈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돼 큰 후폭풍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규모 청산 징후는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미국 서브프라임이 불러온 금융위기에도 엔캐리트레이드를 통한 투자가 손실을 보았다는 보고는 없다는 측변에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많은 통화 가운데 엔화와 관련된 트레이드가 왜 이슈가 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일본의 낮은 금리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 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그럼에도 0.5%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정책금리가 연 4% 중반 대이고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이보다 높은 수전임을 감안하면 아직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 금리가 이처럼 낮은 것은 10년 넘게 지속된 경기 불황 여파가 그 원인입니다. 일본에서 워낙 저금리가 지속됐기 때문에 엔화 대출을 받아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자금규모가 매우 커졌고, 그로 인해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이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엔캐리트레이드의 매력은 감소되빈다. 엔캐리트레이드 규모가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만큼 커져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된다면 향후 대규모 청산으로 투자된 자산의 가격 폭락이 발생하게 됩니다.
< PB들도 몰래 보는 재테크 상식사전 > (미르북스, 2008) 中에서
[박경일 / 미래에셋 분당지점 PB팀장,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글쓴이 : 박경일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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