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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재테크 아이큐] 돈과 행복의 밀월관계
추천 0 | 조회 5472 | 번호 1500 | 2008.12.15 11:44 금융 (finance1.***)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경제적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당장 환율이 인상되면서 이른바 기러기 아빠들은 유학자금을 송금하면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또한 대출 금리의 인상으로 주택구입자들은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펀드 손실로 인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워졌고 경제적 위기는 곧바로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부의 감소가 직접적으로 삶을 불행하게 한다면 부의 증가를 최우선으로 추구해온 우리의 삶의 방식은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선 부의 증가는 행복한 감정을 상대적으로 짧은 순간만 유지시키는 반면 부의 감소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인 고통을 느끼게 한다. 또한 부를 증가시키기 위한 과도한 위험 감수는 투자실패에 따른 자산 감소 시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치명적인 결과는 삶의 질을 일정수준 낮추는 것으로 손실을 처리할 정도가 아니라 기초적인 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자산을 다루는데 있어 이러한 치명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의 목표가 오로지 부의 증가에 있어서는 곤란하다. 인생은 다양한 가치가 있고 행복을 주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수 많은 행복의 요소 중에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설정하고 선택된 가치를 달성하기 위한 재무적 목표를 선택하고 합리적 절제와 수단을 통해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행복의 크기와 질을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수익률의 함정에서 우리를 구해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더 많은 자산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믿음은 일정 정도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더 많은 자산이 더 많은 행복을 주지는 않는다. 자산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은가? 자산의 크기와 행복이 비례하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오히려 축복할 일이다.

 

자산의 크기와 행복이 비례한다는 생각의 프레임은 매우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생각해온 방식이며 뿌리깊은 것이다. 특별히 이 사실에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자가 되면 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가치관은 우리의 삶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삶의 방식은 사람들을 불행으로 인도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부자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강부자”라는 유행어도 있듯이 대한민국의 부자는 1%라고 할 정도로 소수이다. 그리고 그 부자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들이다. 가난한 사람이 기회를 살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부자가 천국에 가기만큼 어려운 사회다. 그럼 부자가 아닌 사람은 다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대물림을 통해 부자가 되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가난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MF를 거치면서 심화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는 점차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빈부의 격차를 시정하려는 정책들은 많이 나왔지만 경제적 위기가 닥치면 서민에 대한 배려는 무시되기 십상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도 부자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쏟아내고 있는 형편이다.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시간이 흐를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숫자도 늘어갈 것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의 프레임을 깨야 한다. 그리고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정의해야 한다. 그래야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돈의 진정한 주인으로 행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행복한 삶의 가치를 구하고 합리적 소비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부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행복한 삶에 한 발짝 다가서는 길이다.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쓰고 남을 만큼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부자인 것인지, 쓸 만큼 있다는 것은 대체 어느 정도 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쓸 만큼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재산을 벌려고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쓸 만큼도 부족한데 재산을 낭비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도대체 어느 정도가 쓸 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기준을 가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재무적인 고민은 이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우리는 한정된 시간과 자원으로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물론 부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가난도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너도나도 부자가 되려고 발버둥 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부자도 가난한 자도 아닌 상태, 더군다나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상태, 그 정도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50평에 살면서 대출을 갚느니 30평에 살면서 좋아하는 스키를 맘껏 즐긴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시간과 자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머니닥터 : 신상훈 (머니트리 교육팀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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