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미국의 미네소타대학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를 발표했습니다. 페스팅거는 인지부조화를 설명하기 위해 종말론을 믿는 종교집단에 직접 들어가 그들의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지구는 대홍수로 종말되고, 외계의 신을 믿는 자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집단이었는데, 예고된 때에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교주는 신도들의 믿음이 세상을 구했노라고 얼렁뚱당 넘겼습니다. 교주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지만, 신도들은 자신의 믿음이 세상을 구했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뻐하며, 포교에 더욱 매진했다고 합니다.
인지부조화는 믿는 것과 실제 일어난 일이 다를 때 발생하는 이들간의 부조화에 따른 고통이 자기합리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서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믿음과 현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나타난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믿음에 맞춰 자신을 합리화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인지부조화 이론입니다.
과거 1992년 국내에서 있었던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도 이와 똑같습니다. 1992년 10월 28일 밥 자정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했지만,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재산과 마음을 바친 신도들은 교주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우리 주위에 이같은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가령 집을 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집을 사기 전에는 주택가격은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던 사람도 어떤 이유로든 집을 샀다면 주택가격은 오른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객관적인 사실도 자기 합리화에 따라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은 인지부조화 이론의 대표적인 실험장입니다. 증시 격언 중에 "주식과 결혼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지부조화에 따라 나쁜 주식도 내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 보이게 되는 위험을 경고한 것입니다. 주식을 살 때 주식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매수한 주식이 떨어지게 되면 가지고 있는 주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다른 구실을 찾곤 합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삼류주인데, 내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류주가 되는 것입니다. 흔히 나타나는 현상중에 자신이 중요한 내부자 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믿고, 떨어지는 종목에 대해 손절매를 하지 못한 채 손실폭이 확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같은 인지부조화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에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유전인자가 숨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투자전문가인 짐로저스는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투자비법에서 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심리학은 필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의 본능적 감각만으로는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고 오히려 이같은 심리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역이용할 수 있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PB들도 몰래 보는 재테크 상식사전 > (미르북스, 2008) 中에서
[박경일 / 미래에셋 분당지점 PB팀장,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글쓴이 : 박경일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