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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아이큐] 왜 우리는 실패를 반복할까[6]
추천 0 | 조회 6752 | 번호 1476 | 2008.11.24 10:47 금융 (finance1.***)

 인간은 실패를 통해 학습한다. 인간은 학습능력을 통해 선조들이 경험한 내용을 후대에까지 전해줌으로써 거대한 문명을 이루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은 이러한 학습의 결과다. 그러나 경험으로부터 학습되지 않는 것이 있다. 매번 지독하리만치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투자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 투자에 적합하지 않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인간은 보상을 통해 행동의 양식을 수립해왔다. 이익이 되는 것에 반응하고 위험하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 특히 인간의 뇌는 위험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우리가 뜨거운 솥뚜껑을 만질 때 순간적으로 손을 떼는 행동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인류가 쌓아온 지혜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행동이 투자에 있어서 반복된 실패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들어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자 펀드에 투자하고 있던 사람들은 놀란 토끼처럼 방향을 읽기 시작했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라는 말은 격언일 뿐이고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펀드계좌에 납입을 중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올라갈 때, 즉 비싸질 때는 아무렇지 않게 매수를 하다가 주가가 떨어지자 마치 정신을 차린 사람처럼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매수를 중단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한참 좋을 때 펀드계좌의 잔고는 늘어나고 주가가 하락하면 줄어든다. 투자성과를 올리려면 반대로 행동해야 하는데 사실상 역발상 투자는 이론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행동은 위험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심리와 놀라운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투자에 있어 인간의 본능은 이성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시장이 좋아질 때 너도나도 투자를 시작한다. 연이은 상승은 위험에 대한 인간의 회피본능을 무력화시키고 투자를 안전한 것으로 인식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상 주가가 상승할 만큼 올라간 이후에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투자의 시작은 늘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때가 상투라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단순한 투자심리를 알면서도 비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때는 이와 반대로 행동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지 못한다.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은 물건값이 내려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식은 사용자산이 아니다. 다시 팔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런데 물건값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사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대부분의 적립식투자자들조차도 이렇게 한다. 적립식투자는 인간의 이러한 심리적 약점을 상당부분 해소해줄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쌀 때 많이 살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자동이체를 중지함으로써 막아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식을 사고 팔 때 마치 최종 소비자처럼 행동한다. 만약 우리가 옷을 구입하는 것이라면 물건값이 쌀 때 구매동기가 강해진다. 이것은 매우 상식적인 행동이다. 주식은 우리가 소비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쌀 때 구입해야 한다. 다시 되팔 때 이익을 남기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상식적인 것이지만 적어도 주식을 매매하는 투자자의 행태는 정반대로 한다.

 

투자에 있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뇌는 실패를 통해 학습하지 못하고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면 또다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심리를 이해하고 인정하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과도한 확신이나 두려움으로 투자를 망치기 쉽다.

 

사실상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적 약점을 대부분 해소시켜줄 만큼 안정적인 투자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적립식투자의 특성과 장점을 오해하고 있다. 적립식투자는 주가가 좋을 때나 나쁠 때를 가리지 않는다. 이것이 핵심이다. 시장을 그때그때 판단하지 않고 주가가 좋을 때는 적게 주가가 쌀 때는 많이 구입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심리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기간에 장기로 투자할 때, 적립식투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주가가 올라갈 때 투자금액을 늘린다든지 주가가 하락할 때 투자금액을 줄이는 것은 적립식투자의 장점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동요 때문에 투자를 중단하기 일쑤다. 이러한 실수는 합리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리는 것을 어렵게 한다. 대부분 투자의 쓴 맛을 보고 한 동안은 투자를 멀리하게 한다. 다시 물건값이 비싸져 투자열풍이 불 때까지는 그렇다.

 

따라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해서 투자목적을 분명히 한다면 매월 정해진 금액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손실을 초래하기 십상인 투자심리의 불완전성을 극복할 수 있다.

 

 

신상훈 (머니트리 교육팀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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