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 자신의 투자입맛을 알고 하라
주가가 폭락하여 손실이 너무 커지면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장기투자 하는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 그런데 손실이 10%나면 11% 수익을 내야 원금이고, 손실이 50% 나면 100% 수익을 내야 원금이고, 손실이 90%나면 900% 수익을 내야 원금이다.
예컨대 주식에 1천만원 투자했는데 50% 손실이 나서 500만원이 되면 100% 수익이 나야 1천만원이 된다. 그런데 100% 수익 내기가 어디 쉬운가? 손실이 클수록 향후 수익률은 손실률보다 훨씬 높아져야 원금이 된다. 그래서 투자를 많이 해 본 사람은 '손절매를 잘 하는 사람이 고수다'라고 한다.
장기투자가 맞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투자를 알면서 장기투자하는 것은 더 큰 손실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투자입맛, 즉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벗어난 투자를 하였다면 빨리 자신의 입맛에 맞는 투자로 교체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장을 모르면 말짱 도루묵
자신의 투자입맛에 맞다고 모두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자신의 투자입맛과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고기를 좋아해서 한우갈비를 먹었는데, 초보요리사가 조리하여 맛이 없을 수도 있고 광우병이 확산되어 몸에 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투자도 자신의 투자입맛에 맞는 상품을 선택했는데 시장이 도와주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는 시장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2007년 12월 대부분의 증권사 전문가들이 2008년 종합주가지수 전망을 적게는 1800포인트에서 많게는 2700포인트까지 예상했으나 실제 주가지수는 1300포인트도 붕괴시켰다. 시장은 정반대로 갔다. 전문가가 시장을 전망할 때와 투자가 진행될 때는 시장의 추세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의 전망을 맹신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추세를 볼 수 있는 기준잣대가 있어야 한다. 투자하려고 하는 시점이 상승추세에 있는지 혹은 하락추세에 있는지...또 투자하고 있는 동안 시장의 추세가 반전되는지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는 것이 즈레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 시장추세를 판단할 수 있는 각종 지표나 차트 읽는 법을 배우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전문가 전망에 투자하지 말고 일단 배움에 투자해야 한다.
요행은 없고 우연한 성공은 결국 실패를 부른다
2008년은 투자시장이 좋지 않아 손해 본 사람이 많다. 인대가 끊어진 축구선수는 그것이 아물 때까지 축구를 쉬어야 하는 것처럼 큰 손실을 본 투자자도 그 아픈 경험이 아물 때까지 투자를 쉬고 다음을 위한 현금확보에 치중해야 한다.
빨리 회복하려면 일단 지금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실패의 허울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지금 당신이 큰 손실에 계속 불안해하기만 한다면 앞으로도 이런 실패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 큰 손실 때문에 일도 못하고 잠도 못 이루게 된다.
그래서 투자실패로 인한 걱정과 고민은 무조건 접어야 한다. 걱정한다고 손실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까 내일은 괜찮겠지' 하고 기대한다고 내 투자종목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시장을 볼 줄 몰라서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전문가가 추천한 종목이 오르면 '저 사람이 추천하는 것은 다 올라간다' 혹은 '저 사람은 믿을 만하니까 설령 지금 주가가 떨어져도 향후에 반드시 오를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 왜? 저 사람은 전문가니까... 하지만 전문가는 어떤 주식투자의 성패을 정확히 알고 있는 신이 아니다.
주식이나 펀드에 아무런 지식이나 투자기준이 없이도 큰 수익을 낸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잘 모르고 투자했는데도 성공하는 사람들의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요행은 없고 우연한 성공은 결국 실패를 부른다. 그래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자했다면 투자실패는 당연하다. 또 운 좋게 성공했더라도 다음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남은 한달, 망년회에만 휩싸일 것이 아니라 투자실패의 원인을 찾아보고 2009년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공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글쓴이 :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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