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그러니까요…지금 용인의 아파트를 팔고 잠실이나 문정동 쪽으로 옮기는 게 좋겠지요? 그런데 지금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가 팔리지가 않아서 답답해 죽겠어요..”
“그냥 맑은 공기에 좋아지는 교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계속 거주하시죠?”
“앞으로 도저히 분당은 비젼이 없는 건가요? 지금이라도 서울로 입성을 해야 할까요?”
“분당을 놓고 비젼 얘기하시면 다른 지역은 다 죽으라는 말씀이신가요? 맘 편하게 생각하세요”
최근에 많이 듣는 분당이나 용인지역의 주부들의 질문과 함께 필자의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해주고 싶은 답변들이다.
물론 위와 같이 직설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비슷한 늬앙스로 말씀을 드렸던 걸로 기억한다.
작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특히 그 동안 많이 올랐다고 할 수 있는 버블세븐 지역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는 물론이고 특히 분당과 용인쪽의 가격하락폭이 크다.분당의 30평형대 아파트가 5억원대 초반이면 구입이 가능하고 용인의 아파트는 30평형도 2억원 대 후반이면 구입이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니 그 하락폭이 얼마나 크고 심리적으로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느낄 수가 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에는 현재 가장 운이 없는 사람으로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가진 사람을 지목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서울의 상계동 아파트를 팔고 대출을 2억원 이상 받아서 용인의 아파트를 산 사람으로서 두 자녀가 미국이나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매월 학비를 달러로 송금해야 하고 하필 국내 재테크로는 주식형 펀드와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올인 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 세가지를 모두 겸비한 사람이 자살위험이 가장 높다고 하니 투자에 대한 최근에 분위기로 부동산가격 침체와 함께 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환율상승으로 인한 송금에 대한 부담감,마지막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인한 국내투자 손실과 2007년 10월 대비 3분의 1토막이 난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실패를 간접경험으로 알 수 있겠다.
부동산시장의 대 폭락에 대한 도서가 최근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걸 보면 이러한 불황기에 나름 돈을 버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 듯 싶고 침체,폭락,몰락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강사나 저자,칼럼니스트의 말에 더 공감을 주는 분위기 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돌 맞을 각오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독자들의 반발을 감안해서 사견을 밝히자면 적어도 국내 부동산 시장이 폭락할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으로 상승한 것이 아니라 강남과 경기도의 일부 도시들의 특정지역 위주로 가격상승이 이루어졌고 실제로 부동산시장의 가격을 리드하고 있으며 부동산 담보대출을 감정가액의 40%내외로 묶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금융기관 부실화,국내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부동산발 한국형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같은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최근에 반포 주공아파트의 삼성래미안의 경우나 인천 송도지역의 오피스텔 분양을 예로 들어도 비교적 비싼 분양가지만 지역과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가 좋다면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몰리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본다면 충분히 부동산 시장의 비합리적인 몇 가지 정책을 일부 완화하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공급해소만 풀린다면 충분히 햇살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하지만 정부와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국민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투기성 마인드만 바꾼다면 재테크+거주기능의 부동산시장의 제 기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부동산을 평생에 걸쳐서 몇 번이나 한다고 생각하는가?
많아야 5번 안팎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몇 번이나 투자할 기회가 온다고 보는가? 역시 많아야 3번~5번 아니겠는가?
기본적인 물가상승이나 인플레이션이 있기 때문에 실물자산의 대표주자 격인 부동산은 우리를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그 가격이 하락한다고 실제 아파트가 사라져버리고 사람이 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다만 걱정스러운 점은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 투자에 나선 사람들일 것이다.
이런 분들의 과감한 매도 후 현금흐름 개선만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적재적소에 공급만 이어진다면 침체의 부동산 시장은 바로 활력을 찾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의식주라고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구입기회가 많지 않은 건 바로 주택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가격이 떨어진 지역의 아파트 별 떨어진 기준 시점이 3년 전이나 5년 전은 아닐 것이다.작년 이맘때나 2년 정도 전의 가격 대비해서 하락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5년간의 흐름으로 본다면 아직까지도 대한 민국의 부동산시장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머니닥터 : 서기수 (HB Partners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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