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준석과 상택은 학창시절엔 뗄 수 없는 친구 사이였지만 성장하고 난 후 서로 각자가 지향하는 목표에 따라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전교 1등을 다투던 모범생 상택과 싸움을 일삼던 준석은 친구라는 같은 한 뿌리에서부터 서로 다른 반대의 삶을 살게 되었지만 이 둘을 닮았다 혹은 다르다고 한 마디로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준석과 상택'의 관계처럼 금리와 주가 역시 한마디로 규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와 증시는 반대관계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리상승이 기업의 이자비용을 증가시킴으로써 순이익이 악화되고, 증시로부터 자금이 빠져나와 은행예금으로 들어가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조치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가 일반적으로 정설이긴 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살로만스미스바니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의 2002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증시와 금리의 역관계는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난 40년대 이후 금리인상 주기는 총 15회인데, 첫 번째 금리 인상 이후 15개월 동안 S & P 500지수가 하락한 것은 5번에 불과했고, 그 다섯 번의 경우 모두 특별한 이벤트성 악재가 수반됐기 때문입니다. 그 특별한 경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1946년, 처칠의 '철의 장막' 발언으로 냉전 분위기가 고조된 시기
2. 1968년, 베트남 전쟁 시기
3. 1973년, 인플레 우려가 만연된 시기
4. 1980년, 더블딥(이중침체) 발생 시기
5. 1987년, 블랙먼데이 증시 폭락 시기
위의 시기를 제외하면 첫 금리인상 이후 15개월 동안 S & P 500지수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경기 및 실적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는 금리 인상이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면 만족감을 느낄 수도 없을 겁니다. 금리라는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일정 수준까지만 올라간다면 적정한 스트레스가 만족감을 증대시키듯 기업 활동이나 국가 경제 활동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하에서 금리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금리 인상 요인 하에서도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이상이 없을 경우 증시는 상승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증시는 하락한다'는 흑백논리는 위의 사례에서 보듯 획일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 PB들도 몰래 보는 재테크 상식사전 > (미르북스, 2008) 中
[박경일 / 미래에셋 분당지점 PB팀장,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글쓴이 : 박경일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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