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산관리에 관한 신문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개인재무설계서비스를 중요한 경쟁력으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한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CEO를 위한 자산관리”과정이 생길 정도로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베이비부머 세대가 전체 인구의 약 17.5%를 차지할 정도로 인구구조상 가장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전후 세대로 태어나 급격한 산업화와 고성장의 혜택을 본 사람들로 보유한 자산의 규모도 여타 세대보다도 월등하다. 현재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규모가 1200조를 넘어선 지 오래고 이제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국가적으로 충분하게 자본 축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사회 경제적인 여건의 변화는 좀더 정교한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나가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
베이비부머 세대는 유래가 없는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를 경험하였고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으며 성장의 보상을 받은 세대이다. 일찍 취업하고 정년을 보장받았으며 저축을 통해 자산을 형성이 용이했던 시기를 살았다. 첫 직장을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삶의 수준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자식 교육에 대해 아낌없이 투자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오히려 새로운 경제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는 벌어들이는 수입의 규모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부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샐러리맨들은 점점 치열해지는 사회적 압력에 무력하게 버티고 있다. IMF이후 노동시장은 매우 유연해지고 많은 산업예비군(실업자)의 증가는 대체노동의 가능성을 높여 고용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바다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 단면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개인의 재무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수입이 많아지면 쌓여 있는 재무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리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수입은 분명 개인의 부의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해도 절대적일 수는 없다. 월급의 규모에 따라 경제적 삶의 수준이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같은 회사에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들은 같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비슷한 수준의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상담사례에서 이 같은 상식은 여지 없이 깨진다. 비록 같은 시기에 입사해 비슷한 속도로 승진한 입사 동기라도 어떤 형태로 자산을 보유했느냐에 따라 부의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난다.
실제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과장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사 동기인 두 명의 과장은 근무지가 지방과 수도권이라는 차이 말고는 없다. 한 사람은 부산에서 한 사람은 분당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직장소재지의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 두 사람은 현재 현금흐름, 즉 수입과 지출은 비슷하지만 수입이 중단된다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비슷한 평수의 아파트라 할지라도 가격이 거의 4배정도 나기 때문이다.
또한 주택시장에 진입하기 전인 30대 과장세대들 역시 이미 첫 주택구입을 끝내고 상승세를 고스란히 누렸던 40대 부장세대와 달리 자산시장에서 소외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월급을 모아 집을 사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 되었다. 자산 상승기에 그 자산을 보유하지 못했던 사람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다.
이러한 경험과 사례들은 우리가 수입의 절대규모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입을 어떻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증식시킬 것인가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특히 IMF이후에 경제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살펴볼 때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가난해질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2001년 저금리시대가 본격화 되면서부터다. IMF이전까지만 해도 예금금리는 12~20%선에 달했기 때문에 예금자산을 주로 가지고 있던 서민 중산층과 부동산부자들간의 자산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를 들어서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했던 사람들은 자산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저축을 주로 했던 사람들은 4%대의 낮은 수익에 만족해야 했다.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이들의 격차는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저금리를 먼저 경험한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저금리시대가 시작된 1980대 초반 저축에 들어있던 자금이 본격적으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면서 투자시장의 르네상스를 일군 기폭제가 되었다. 저금리시대에 미국사람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자산을 성공적으로 늘렸던 반면 일본사람들은 부동산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고수하다 부동산시장의 대폭락과 함께 자산의 가치하락을 눈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경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산을 운영하는 방식이 자산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앞으로 자산관리의 중요성의 더욱 커질 것이고 그 핵심은 위험관리가 될 것이다. 어차피 투자를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 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안정된 수익을 확보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투자자의 실패원인은 지나친 고수익추구, 몰빵투자, 단기투자, 직접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적이 분명해 질 때 충분한 투자기간이 설정되고 이를 통해 장기투자의 이점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머니닥터 : 신상훈 (머니트리 교육팀장/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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