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시 진바닥과 가바닥의 논리
최근 국내증시가 1,400포인트 이하에서의 집중적인 방어로 인해 하락세가 주춤했다. 또한 1,480포인트로의 회복시도에 나서고 있어 이를 둘러싼 바닥론 공방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야하는지를 놓고 갈등을 겪는 구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역시 반등을 이용해 매도해야 하는지 아니면 보유를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 역시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한국증시가 진바닥 확인후 회복에 나서는 과정일까? 진바닥과 가바닥을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시장의 자율성이다. 시장지수나 주가의 형성은 잘 아시다시피 매수와 매도가 공방을 벌이며 형성하는 중심잣대다.
매수가 우위를 보인다면 지수나 주가는 상승을 거듭하게 되고 매도가 우위를 보인다면 하락을 거듭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고점이나 저점의 형성은 매수나 매도의 우위가 힘을 다할때이며 반대로 매수나 매도가 우위를 점해간다면 고점에서 하락으로, 저점에서 상승으로 반전되는 계기를 형성하게 된다.
이상의 고점과 저점이 신뢰성을 갖게될 때는 매수와 매도의 자연스러운 공방에 의해 형성되는 자율성의 결정이 이루어질 때다. 다시말해 시장의 자율성보다 인위성이 개입해 저점과 고점이 형성된다면 이에 따라 형성되는 저점과 고점은 진짜보다는 가짜의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 가바닥의 형성과 진바닥의 기다림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증시의 저점은 1,392포인트대에서 형성되어 있다. 이상의 위치가 증시의 진바닥으로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결국 자율적인 바닥이었는가를 살펴보는데서 시작된다.
그러나 1,400포인트 이하에서 증시를 방어한 것은 매수/매도의 공방에 따른 자율성보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하는 인위적 시장 방어였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에 10조원에 육박하는 매수 대기자금을 바탕으로 연기금이 대량의 매수를 그 위치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잣대로 본다면 현재는 진바닥이 아닌 가바닥 형성하에 국내증시가 반등을 시도한 국면으로 고려될 수 있다.
진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바닥을 형성했다면 2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 가바닥에서 반등이 시도되었다면 진바닥 확인과정으로 증시가 유도되기 위해 또 다시 악재가 동원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대체로 기존에 노출되었던 악재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추석 연휴기간 돌출되었던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이 또 다시 글로벌 증시를 흔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다. 사실 리먼브러더스나 메릴린치의 위기 인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증시가 이를 인식하고 흐름에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나 메릴린치의 매각과 관련된 노출은 기존 악재의 연장선상에서의 추가적인 노출이라 봐야 한다. 이상의 추가 노출이 금융불안 지속의 확인이란 측면에서 증시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방만한 금융업계에 대한 체질개선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중장기로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 진바닥 확인의 진통으로 본다는 것이다.
둘째, 가바닥의 확인은 진바닥의 깊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증시가 현재까지 확인한 1,392포인트를 가바닥으로 고려하는 것은 정부의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진바닥 확인 과정에서 1,392포인트를 하향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해도 추가하락의 여지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대체로 가바닥 대비 진바닥의 위치는 100포인트 이내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해 본다.
주식투자의 세밀함에서 놓고 본다면 진바닥 확인 후 매수에 나서는 것이 이론적인 정석대응이지만 진바닥의 정확한 위치를 대다수 투자자가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바닥을 기준으로 대응의 위치를 추정해 매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시장 자율에 의해 형성되는 진바닥이 하루 빨리 도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인준 하이리치 증권방송 애널리스트]
글쓴이 : 김인준 (증권방송 하이리치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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