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최근 펀드손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그렇다면 일단 운용보고서를 보라. 펀드에 가입하면 보통 분기당 1번씩 '운용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우편요청하면 우편으로 배송되고 펀드판매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운용보고서에는 펀드의 운용성과, 투자자산 내역 등이 나와 있다. 그래서 펀드투자자는 운용보고서를 보고 해당 펀드가 운용을 잘 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다.

다만, 운용보고서는 펀드전체의 운용내용을 알려주는 것이지 펀드투자자 개개인의 투자수익을 일일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투자자 개개인의 수익은 투자자마다 다르므로 자신의 펀드계좌를 통하여 확인하여야 함).

펀드는 장기투자가 기본이라고 하지만 이 말은 펀드가 잘 운용되었을 때만 가능한 얘기다. 펀드만 가입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사업을 한답시고 돈만 투자해 놓고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는 것과 같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했다면 운용보고서를 보면서 '장기유지, 추가투자/일부환매 여부 또는 환매 후 교체, 포트폴리오 수정' 등을 고려해야 한다.

1. 내 펀드 성적은 얼마나 되는지?

운용보고서도 펀드마다 양식은 펀드마다 조금씩 다르고 보통 분량이 10쪽 내외다.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의 운용성과, 즉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높으면 좋겠지만 단순히 펀드수익률 자체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 즉, 수익률이 (+)이면 운용을 잘한 것이고 (-)이면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운용성과는 벤치마크 수익률과 비교하여 판단해야 한다. 벤치마크수익률보다 펀드수익률이 높으면 운용을 잘했다고 판단하고, 낮으면 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펀드운용보고서가 집으로 오면 꼭 벤치마크 대비 해당펀드의 수익률이 우월한지를 먼저 파악하기 바란다. 주의할 것은 단기적으로 해당펀드의 수익률이 벤치마크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성과를 보고 판단하라는 점이다.

2.내 펀드에서 돈이 몰리는지 빠지는지?

펀드의 운용규모에 큰 변화가 생겼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운용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징조다. 특히 급격히 증가하면 기관자금이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펀드의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에 운용규모 급격하게 줄어들면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운용규모의 증감여부는 운용보고서에서 당기말 순자산총액이 전기말 순자산총액에 비하여 늘었는지 줄었는지로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의 자료에서도 원본액과 운용규모의 증감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때는 펀드 대량환매 사태가 일어날 때다. 이때는 펀드매니저가 보유종목을 대량매도 하여 환매자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늦게 환매하는 사람은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펀드운용규모가 점차 늘어나면 수익률 제고에 청신호라고 판단할수 있고, 갑자기 운용규모가 줄어들면 수익률에 적신호라고 판단할 수 있다.

3. 내 펀드,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운용보고서에는 펀드자금이 어디에 얼마나 투자되었는지 알 수 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어느 정도 분산투자 되었는지 또 주식은 어떤 종목에 많이 투자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펀드가 주식에 90% 투자되고 있다면 공격적인 펀드로 위험이 큰 반면 큰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투자대상 상위 10종목을 확인함으로써 이 펀드가 어떤 종목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식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상위 10개 종목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향후 이 펀드의 수익률이 올라갈 것인지 내려갈 것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초보투자자라면 이러한 자료를 해당 금융기관 직원이나 전문가에게 물어보면서 투자지식을 높여야 한다. 운용사에 전화를 걸어 직접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봐도 된다. 펀드 가입자는 펀드투자와 더불어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해당 전문가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 것이다.

[송영욱 '대한민국 펀드교과서'저자 / 새빛에듀넷 이사]

글쓴이 : 송영욱 (새빛에듀넷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