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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아이큐] 9월 위기설, 정말 불안해야 해?[55]
추천 0 | 조회 30687 | 번호 1384 | 2008.08.26 13:25 금융플라자 (finance1.***)

필자가 좋아하는 문장이 하나 있다. ‘기회는 지금 여기에 있다.(Opportunity is now here)’이다. 지치거나, 힘들 때마다 이 문장을 떠올리는 이유는 ‘기회는 아무 곳에도 없다.(Opportunity is nowhere)’와 단지 띄어쓰기 차이이기 때문이다. 뜻이 정반대라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준다.


현재 우리의 투자심리가 바로 ‘now here’와 ‘nowhere’를 오가고 있다. 일부는 위기가 기회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일부는 위기는 위기일 뿐이라고 한다. 정말 제각각이다.


하지만 9월을 기점으로 시장의 불투명성이 일부 걷힐 것으로 기대된다. 7월 이후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자, 9월 이후 금융위기가 나타날 것이란 금융위기설로 금융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의 투자심리까지 억눌렸다. 이제 곧 9월이다. 이것이 진실이었는지, 기우에 불과한 것이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인 것이다.

 

9월 위기설의 배경과 내용은
IMF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10년째 되는 해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는 10년 주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하강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금융권과 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거기에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 증가는 불안감을 불에 기름을 부은 듯이 높여주었다. 고유가, 기업들의 단기외채 증가, 9월 만기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도래 집중(6조원대) 등과 심지어는 PF대출부실 여파로 10월 이후 대형건설업체들이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란 추측까지 난무하였다. 물론 정부정책들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표출된 부분도 있다.

 

근거가 있는 이야기들일까?
결론부터 언급해 보자. 일부는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부풀려진 불안감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유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환보유고는 아직 충분하다.
단기외채는 1,760억 달러로 전체 외채의 4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40%란 수치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 나타났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수치라는데 이견은 없다. 외환위기 직전에는 단기외채가 거의 50%에 육박하였다. 이것을 일시에 청산할 능력의 부재로 외환위기까지 겪었던지라 불안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다. ‘자라를 보고 놀라면, 솥뚜껑만 봐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전 당시는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나다시피 한 상태였고, 지금은 7월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2475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다만 경쟁국가들은  외환보유고가 증가를 했는데 반해 우리만 환율 방어를 하느라 감소했다. 그리고 대외지불 능력이 떨어지는 추세라 불안감이 커진 측면이 있다. 대외지불능력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수입액대비외환보유액의 비율이 2006년의 경우 10배였으나 현재는 7배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외환위기를 걱정하기엔 총외환보유고 규모를 감안할 때, 침소봉대(針小棒大)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다.

 

둘째, 국내 일평균채권시장의 거래량이 1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46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전체 채권자산의 5.7% 수준이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규모라고 하기 어렵다. 우리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일평균채권시장의 거래량이 1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9월 만기 도래분인 6조원  가량은 충분히 소화가능하다. 다만 채권을 매도한 뒤 일시에 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경우 환율상승으로 주가 등에 단기 충격을 가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렵다.
 
셋째, 은행권의 PF 비중 전체대출자산의 3.6%에 불과하다.
건설경기하강과 부동산시장 침체로 건설업체의 경영난 고조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PF는 2003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73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73조원 중 은행권이 43.9조원, 저축은행 12.4조원, 증권사 4.6조원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권의 경우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일군업체 중심 대출이 주로 이뤄졌고, PF대출은 전체대출자산의 3.6%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부지방의 중소건설사와 일부 저축은행은 다르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기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대출이 어렵자,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작고 대출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등을 이용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지방의 부동산경기는 바닥인 곳이 많다. 실제 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올해 3월 기준 16% 대로, 지난해에 비해 3% 가량 높아진 상황이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것은 1금융권 등이 직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더라도 문제가 현실화 될 경우 잠재적인 부실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어떤 충격파를 던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부실이라고도 하는 이유다. 다행이 심각성을 인식해 정부차원에서 만기연장, 한국개발펀드와 신용보증 기금에서 보증여력을 확대하여 100조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시중의 우려만큼 심각한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다소라도 안도감을 가지게 만든다.

 

종합해볼 때, 지금이 불확실성을 내포한 어려운 국면이란 것은 맞다. 그러나 위기의 실체부분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환율상승정책으로 인해 고유가의 타격을 크게 받았고, 외국인투자가들의 아시아시장 투자축소로 인한 한국주식 대거처분 등 충격적인 변수들이 많았다. 때문에 심리적인 패닉상태에 처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실제보다 부풀려진 공포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경제란 것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므로 이 몇 가지만으로 경제와 투자심리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던 요인 중 일부의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는 부분이 긍정적인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추석 직전에는 자금이 잘 돌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추석은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지만, 대신 추석이 지나면 해외 돌발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자금시장 불확실성의 일부가 걷힐 것이란 부분에서 올해 추석은 반가울 것 같다.

 

머니닥터 : 조혜경 (RE멤버스 연구홍보팀 팀장)

 

※ 본 글은 '나의 금융생활 네트워크' Daum 금융(http://home.finance.daum.net/)에서 제공하며, 당사의 허락 없는 무단 전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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