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녀들과 가정의 경제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가?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부모들이 쉽게 하는 말이 있다. “먹고 사는 일은 부모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들은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이는 바람직한 경제교육법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가정 경제의 큰 줄기를 일러줄 필요가 있다.
이사를 가더라도 왜 이사를 가는지, 어떻게 해서 이사를 가게 됐는지 아이들과 간단히 상의하고 그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신용불량자도 자녀에게 신용불량으로부터 벗어나는 상황을 일러주어야 한다. 그게 비록 부모로서의 치부가 될지 몰라도 그래야 아이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버리고 가정에 협조적인 자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과거 자신의 가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상기하며 그걸 극복할 수 있다.
가정 경제는 부모의 책임이니 부모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경제행위는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경제 교과서이다. 왜 우리 집은 새 차를 사지 않고 낡은 차를 타고 다니는지, 왜 넓은 아파트를 팔아버리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지 등을 이해하게 쉽게 전달할 때 소속감도 높아지고 경제 마인드도 커질 수 있다.
자녀의 경제교육은 가정의 재무 상황을 함께 공부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충분히 독립심도 생겨나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다. 이럴 때 가정의 재무 상황을 공유하면서 재정운영 원칙을 함께 실천하면 동기부여도 되고 가정 경제에 대한 물리도 알게 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아이들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국가경제를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기업경제를 배우고 마지막으로 가정경제를 배우게 된다. 이건 거꾸로 된 순서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먼저 가정경제를 배우고 그 다음에 적절한 나이가 되면 주식이나 경제신문 등을 통해 기업경제를 배우고 마지막으로 국가경제를 배우는 것이 경제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이다. 이는 물론 경제가 실생활에서 중요한 지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저축을 하면서 ‘너희들은 대학 갈 때는 목돈이 필요하니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면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도 되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학습효과도 된다. 아이가 비싼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에도 그냥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전체 생활비에서 얼마나 지출되고 얼마가 남았으니 그 장난감을 사기에는 무리라는 점을 주지시키고, 한두 달 정도 생활비를 아껴 장난감을 사자고 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가정 경제를 공유하게 되면 경제에 대한 센스가 커지고 의사결정 능력이 생기면서 부자 되는 길을 스스로가 들어 설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무슨 돈 이야기냐!" 라고 야단치던 시절은 지나갔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그 말도 일리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전쟁시대이고 글로벌경쟁시대이다. 어려서부터 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선진국에서는 조기 경제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 교육시스템 속에 경제교육이 자리 잡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경제전쟁터에 자녀들이 기본기를 가다듬고 나가야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회적인 교육이 그것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정교육에서라도 경제에 대한 개념을 일찌감치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영권 명지대학교 겸임교수 및 세계화전략연구소(www.bestmentorclub.org) 소장]
머니닥터 : 이영권 (세계화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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